경북문화관광공사, 대한민국 관광 종가로 부활

2026-03-25 10:52:00 게재

설립 50주년 ‘혁신과 확장’경영 결실

반세기 유산으로 세계 관광거점 도약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관광 종가(宗家)의 위상을 굳힌데 이어 반세기의 유산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관광 거점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의 역사는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라는 지시와 함께 ‘경주 관광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75년 보문관광단지 개발과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 전문 공기업인 경주관광개발공사가 설립됐으며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공사의 발자취는 대한민국 관광의 발전역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관광역사 가치 재조명

공사는 보문관광단지가 가진 ‘대한민국 관광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복원하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왔다.

50주년 기념 엠블럼 개발, 백서 제작, 다큐멘터리 방영 등을 통해 관광 반세기의 기록을 공사의 핵심 콘텐츠로 구축했다.

보문단지 내 일부 구간 도로명을 ‘한국관광 1번로’로 개정하고 국내 최초 컨벤션센터인 ‘육부촌’(현재 공사 사옥)을 경북 산업유산으로 등재하며 역사적 가치를 확인시켰다.

‘대한민국 관광역사관 분관’의 경주 건립을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한국 2035’ 지역문화 균형발전 추진 과제에 최종 반영시켯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연구 용역이 착수된다.

◆ 50년 규제의 벽 허무는 혁신 단행

공사는 최근 보문관광단지의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해 50년간 유지돼 온 경직된 단지 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지난해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신설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적용했다.

이로써 하나의 구역 안에서 숙박·상가·휴양오락 등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바꿔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11개 기업과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협약을 체결해 2030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6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성과를 올렸다.

안동문화관광단지에는 960억원 규모의 메리어트호텔 건립 협약을 이끌어냈으며 보문단지 내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플래시백 : 계림’을 유치해 개관했다.

공사가 운영하는 보문골프클럽에도 파격적인 마케팅을 도입햇다. 10회 라운딩 시 1회를 무료 제공하는 ‘마일리지 제도’, 생일 고객 ‘서프라이즈 골프카 이벤트’, 보문단지 숙박객 대상 ‘그린피 할인 패키지’ 등을 시행해 재방문율을 높이고 지역과 상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APEC자산 활용 글로벌 관광 지형 변화

2025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지원은 공사의 역량을 국제무대에 증명한 계기였다.

올해 하반기 경주엑스포대공원에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이 건립되면 경북이 세계 외교의 중심으로 자리매김된다.

또 보문호 9.5km 구간을 잇는 ‘빛의 루트’와 21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미디어 월’(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해 ‘머무는 야간 관광’으로 패러다임 전환도 추진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 효과로 지난해 4분기 경북을 찾은 내국인 외지인은 전년 동기 대비 16.5%(703만9480명) 증가했고 외국인은 20%(24만2146명) 늘어났다.

공사가 운영하는 지역거점 미술관인 경주솔거미술관은 APEC을 ‘문화 외교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2025년 총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41% 급증한 15만3000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사는 이제 경북을 넘어 초광역 관광허브 구축 및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로 세계로 향하고 있다.

공사는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 총회’를 포항과 경주에서 개최하고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초에는 ‘APEC 메모리얼 위크’를 정례화해 축제의 감동을 자산화한다.

‘경북-부산 APEC 패스’(특화된 통합 할인 이용권) 도입과 ‘동해선 연계 스탬프 투어’(특정 관광지를 방문해 그곳에 마련된 도장을 스마트폰 앱에 찍어 방문을 인증하는 여행 방식)를 통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무는 초광역 관광 허브를 구축 중이다.

또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APEC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방문했던 경주 코스를 테마로 한 중국 관광객 유치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관리 운영하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공사는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공사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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