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쟁의 시대,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26-03-25 13:00:52 게재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과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드론뿐 아니라 무인수상정까지 공격에 활용되며 ‘무인 전쟁’의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군사적 충돌의 문제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에너지공급망의 안정성과 직결된 지역이다. 이 해역의 긴장으로 국제유가와 해상물류,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트업생태계 역시 글로벌환경에 민감하다. 금리와 유가, 글로벌 투자심리가 흔들리면 초기기업들 어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기술혁신과 새로운 산업은 언제나 불확실성과 위기의 속에서 등장해 왔다는 점이다.

지금 세계는 또 하나의 기술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무인시스템 센서기술 등 첨단기술이 산업영역을 넘어 안보와 국방영역에서도 빠르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드론과 무인 시스템이 전장에서 활용되는 모습은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세계에 적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기술의 활용영역이 넓어질수록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 역시 커진다. 결국 혁신은 위기의 시대에도 멈추지 않는다.

스타트업생태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빛나기 전에는 반드시 어둠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 속에서 묵묵히 버텨낸 노력들이 결국 기업을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창업가의 길은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다. 대부분은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방향을 찾고 실패를 수정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금과 같은 국제정세 속에서도 수많은 창업가들은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공지능 딥테크 바이오 에너지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위기의 시대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 생태계에 필요한 것은 지나친 비관이 아니라 차분한 인내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환경이 불안정할수록 창업생태계 내부의 연결과 신뢰는 더욱 중요해진다. 투자자와 창업가, 정책기관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생태계를 함께 지켜나갈 때 위기의 시간은 오히려 더 큰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둠을 견딘 사람만이 진짜 빛을 만든다.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시간 역시 언젠가 돌아보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뎌낸 기업가들이 결국 다음 시대의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전화성

초기투자엑셀러레이터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