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소비심리 급락
12.3 비상계엄 후 최대 하락…집값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
중동전쟁 여파가 국내 소비심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조금씩 개선되던 소비심리가 주저앉고 주택가격도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러한 흐름은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포인트로 지난달(112.1)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 두달 연속 개선되던 소비심리가 석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폭도 비상계엄 선포 때인 2024년 12월(-12.7)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CCSI는 소비자동향조사 항목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100을 웃돌기 때문에 지수상 소비심리가 비관적이지는 않지만 하락폭이 크다는 점에서 실제 소비에서도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정적인 경기 판단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6으로 지난달(108)에 비해 12포인트나 급락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의미는 앞으로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밑돌았다”며 “다만 서울 핵심지역 주택가격이 하락세지만 전국적으로는 오르는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