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벤처·혁신 지원, 기존과 완전 다를 것”
직접투자에 15조원+α, 대규모 자금 투입 방침
국민경제자문회의 “50조원 투자 원칙 세워야”
금융위, 내달 지원 강화 최종안 확정해 발표
국민성장펀드가 벤처·스타트업에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정책금융 투자 방식에서 크게 벗어날 전망이다. 민간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투자 심사에 반영하고 10년 이상 운용할 수 있는 초장기 펀드 조성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국민성장펀드 벤처·혁신 생태계 지원' 간담회를 열고 연간 10조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구체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의 벤처·혁신생태계 지원은 기존의 벤처·정책금융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3가지 차별점을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첫째 직접투자에 ‘15조원+α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개별 기업의 성장단계 등 자금 수요에 맞춰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투자수요가 충분하다면 전체 직접투자 규모도 추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접투자 35조원은 소액 투자에서 벗어나 스케일업 펀드, 10년 이상 초장기 펀드, 지역 전용 펀드, 회수 시장 펀드 등으로 조성, ‘민간의 공백을 메우는 자금’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운영방식도 혁신해 시장이 유망성을 검증한 딜에 적극 참여하는 등 투자 심사에 민간의 선구안을 최대한 활용하고 근본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하며, 실패 경험과 새로운 시각 및 네트워크를 고려한 운용사 평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이 더 이상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매출은 없고 비용만 지출되는 시기)에 좌절하지 않는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20년 후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스케일업 투자는 턱없이 부족하고 유망한 벤처·혁신 기업이 Death Valley를 건너지 못해 경쟁력을 잃거나 해외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 국민성장펀드가 이를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국민성장펀드가 50조원을 미래 시장지배력을 갖춘 벤처·혁신 기업에 투자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기존 벤처·정책금융과 투자규모, 투자결정 과정, 투자조건 등 모든 측면을 과감히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권에서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협회, 벤처캐피탈협회, KB지주, 한국투자증권, 아주IB투자, 인터베스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국민성장펀드 담당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 차헬스케어, 두핸즈, 쏘카, 아모텍, 이테크시스템, 드림라인, 브이픽스메디칼, 큐노바 등 9개 회사의 대표들이 직접 참여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 의견수렴을 토대로 추가적인 현장 소통과 필요시 관계부처 협의와 보완 등을 거쳐 내달 중 국민성장펀드 벤처·혁신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