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D-97’ 카운트다운
원팀 가동해 현장서 속도전
재정·법규·체계 동시 정비
행정안전부와 전남·광주가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97일 앞두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현장에서는 “지금부터는 설계가 아니라 실행”이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통합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뒤로 밀리고, 재정·자치법규·정보시스템을 동시에 맞추는 실무 조율이 전면에 섰다.
25일 광주광역시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준비 합동 워크숍’은 이런 전환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황기연 전남지사 권한대행, 고광완 광주시장 권한대행이 한자리에 모였고, 이달 공식 출범한 통합준비단이 처음으로 전 부처·부문을 묶어 합동 테이블을 가동했다.
◆분과별 ‘맞물림 점검’ = 현장 회의는 두 갈래로 진행됐다. 먼저 재정·자치법규·정보시스템 등 핵심 분과가 동시에 돌아갔다. 각 분과는 ‘출범 전 반드시 끝내야 할 과제’를 추려 공동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기관 간 엇박자가 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자치법규 분과에서는 특별법 위임에 따른 조례 제정, 기존 조례 전수조사와 정비 기준을 맞추는 작업이 논의됐다. 재정 분야에서는 통합 이후 재원 배분과 집행 기준을 둘러싼 실무 기준선을 맞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보시스템 분과에서는 민원·복지 등 주민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단계별 전환 방안을 구체화했다.
현장에선 “각 시·도가 따로 준비하던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는 단계로 넘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유사 업무를 맡은 부서끼리 직접 마주 앉아 세부 항목을 맞추는 장면이 이어지며, 통합 이후 조직 운영의 ‘예행연습’ 성격을 띠었다.
◆로드맵 ‘확정→집행’ 전환 = 전체회의에서는 그간 논의를 집약한 ‘출범 준비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이 보고됐다. 3월 초 출범준비회의와 중순 간담회를 거쳐 다듬어진 안이다. 남은 97일 동안의 세부 일정과 책임 주체가 명확히 제시된 것이 특징이다.
참석자들은 “주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통합의 기준”이라는 데 공감하며 행안부·전남·광주가 원팀 체계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선언적 협력에서 벗어나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넘어 지역 주도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첫 광역 통합 모델”이라며 “세 기관이 사명감을 갖고 통합의 밑그림을 함께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지속적인 소통 구조를 만들어 통합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곳곳에서 시간이 주는 압박감도 읽혔다. 출범까지 남은 기간이 100여일에 불과한 만큼, 제도 설계와 시스템 정비를 병행해야 하는 동시다발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지금부터는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광역 지방정부 간 통합을 실제 제도화하는 첫 사례다. 성공 여부에 따라 대구경북·충남대전 등 다른 권역의 행정통합 논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신일·홍범택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