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그린수소 생산시설 준공

2026-03-26 13:00:40 게재

판매처 미정·단가 비공개

경제성·확장성 검증 과제

경북도가 ‘국내 최초 전력독립형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준공하며 상업용 모델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단가와 판매처 등 핵심 사업 구조도 공개되지 않아 경제성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북도는 25일 김천시 어모면에서 삼성물산의 민간 투자로 구축된 10메가와트(MW)급 그린수소 생산설비 준공식을 열었다. 이 시설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기반으로 전력망과 분리된 오프그리드 방식으로 운영되며 하루 60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경북도는 이를 ‘국내 최초 상업용 모델’로 평가했지만 실제 운영은 제한적이다. 도 관계자는 “생산된 수소는 일부 연구·실증 용도로 활용되고 일부는 산업용 판매도 가능하다”면서도 “판매처는 정해지지 않았고 활용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의 핵심 지표인 생산 단가와 수익 구조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련 수치는 삼성물산측에서 비공개하고 있어 지방정부에서도 파악하기 어렵다”며 “민간 주도 사업이라 세부 정보 접근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상업용 모델’이라는 표현과 달리 현재 단계는 실증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와 운송·저장 인프라가 갖춰져야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오프그리드 방식의 확장성도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운영 데이터를 축적한 뒤 향후 기가와트(GW)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는 장기 계획에 그친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경북도는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했지만, 이번 사업이 ‘국내 최초’라는 상징을 넘어 수익 모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서원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