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급락 “다음 달이 걱정”

2026-03-27 13:00:01 게재

비상계엄 이후 최대 하락

수출기업도 4월은 부정적

중동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급락하고 있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는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5개)과 비제조업(4개)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기업이 가지는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인 100을 밑돌면 경기 전반에 대한 심리가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CBSI(97.1)는 지난달과 같다. 생산과 신규 수주는 개선됐지만, 제품 재고와 자금 사정 등은 악화됐다. 비제조업CBSI(92.0)는 자금 사정과 업황 등을 중심으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부문 수출 호조와 조업 일수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전쟁으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져 비제조업 중 운수창고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 지수는 현재 체감경기에 대한 조사와 함께 다음달 전망치도 함께 조사한다. 조사결과 4월 CBSI 전망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전산업 전망치는 93.1로 지난달 조사에서 집계된 이번달 전망치(97.6)에 비해 4.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지난해 1월(-7.2)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기업이 그만큼 앞으로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3.0포인트 하락한 95.9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은 5.6포인트 떨어진 91.2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수출 기업의 4월 CBSI 전망치도 98.5로 집계돼 장기평균인 100을 밑돌았다. 전달 조사한 이번달 전망치(102.2)가 2022년 7월(107.5) 이후 처음 100을 웃돌아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비교적 낙관적이었던 것에서 한달 만에 다시 부정적으로 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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