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내란·봐주기’ 세갈래 수사 속도
종합특검, 윤한홍 정무위원장실 압수수색
합참·해경 내란 가담 의혹 재조사 본격화
김건희 ‘도이치’ 수사무마 검찰 압수수색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수사 초반 내란 관련 추가 의혹과 관저 이전 의혹, 검찰의 검건희 봐주기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은 전날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장실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의 관저 이전 개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이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1그램은 김건희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로 관저 공사를 따내는 데 김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앞서 이 의혹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은 당시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었던 윤 의원이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고 봤지만 수사기간 부족 등으로 수사를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지난 16일 윤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정무위원장실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종합특검은 이날 청와대 이전 TF에서 근무한 쿠팡 직원 박 모씨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박씨는 윤 의원실에서 근무하다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옮겨 청와대 이전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팀은 같은 날 홍창식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무관리관은 군 사법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자리로 특검팀은 그를 상대로 평양 무인기 작전의 위법성과 정전협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은 앞서 김명수 전 합참 의장과 정진팔 전 차장 등을 입건하고 합참 관계자들의 내란 관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의 내란 가담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안성식 전 해경 기획조정관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이날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인 안 전 조정관은 계엄 선포 직후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직원들의 총기 휴대와 합동수사본부 수사 인력 파견 등을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건희씨를 봐주려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특검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로 김씨를 조사하기도 전에 불기소 문건을 만든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문건에는 ‘증거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 내용과 함께 김씨의 예상 진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이 김씨를 무혐의 처분하는 과정에서 불기소 문건을 참조하라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중앙지검 메신저 기록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사전에 김씨의 불기소 방침을 정하고 이에 맞춰 수사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다.
불기소 문건 작성자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팀에서 근무했던 전 공주지청장이 지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23일부터 대검 정책기획과·정보통신과·반부패2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씨의 무혐의 처분 당시 수사 지휘라인에 있었던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전 중앙지검 4차장과 수사팀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