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위장 취업해 고객정보 빼돌려 ‘보복 테러’
텔레그램 의뢰 받아 인분·낙서, 일당 4명 검거
외주 상담사 위장 취업해 주소 확보, 3명 구속
텔레그램을 통해 의뢰를 받아 ‘보복 대행 테러’를 벌인 일당이 배달 플랫폼 고객정보를 빼돌려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협박·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경기 시흥과 서울 양천구 일대에서 의뢰를 받아 피해자 주거지 현관문에 인분과 오물을 뿌리고, 래커로 욕설을 적는 등 수차례 ‘보복 테러’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배달 플랫폼 고객 정보를 범행에 활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일당은 범행 대상자의 주소를 확보하기 위해 공모자 1명을 배달의민족 외주업체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뒤 고객정보를 무단 조회·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직원은 1000건의 고객정보를 조회하고, 이 중 40여 건의 주소를 행동대원에게 전달해 실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행동대원을 수사하던 중 고객정보가 범행 대상자 특정에 활용된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으며, 이달 초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위장 취업을 지시한 공범들까지 차례로 검거했다.
공범 정 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씨는 정보통신방침해·주거침입·재물손괴·협박 혐의를 받는다.
우아한형제들 전날 “외주 업체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해당 외주업체와의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 중이고, 상담 인력 관리 전수조사와 채용 과정 개선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정보 유출 여부와 공범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