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확대에도 안전 검사 인력은 ‘태부족’
인공지능 활용해 모니터링 강화
법정검사 수수료 현실화도 숙제
“풍력발전기가 꾸준히 늘지만 안전 검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법정 검사를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독점적으로 수행 중인데, 전담 검사 인력은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 30일 이성훈 케이윈드(K-Wind) 이사는 최근 빈번해지는 풍력발전 사고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케이윈드는 풍력발전기 유지보수 전문 업체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재생에너지 풍력발전 분야 유지관리 강화 방안’에서 이 이사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샘플링 조사를 하는 곳도 있다는 게 현장 이야기”라며 “이런 구조에서는 실제 뭐가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레이드(날개)나 나셀(터빈이 있는 몸체) 등 풍력터빈 핵심 부품을 사람이 안팎으로 점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세계 풍력발전 누적 설치량은 2024년 기준 1136GW에 달한다. 해상풍력만 보면 2018년 23GW에서 2024년 83.2GW로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41.8GW)과 영국(15.9GW)이 시장을 주도 중이다. 국내 풍력 누적 설비용량은 2.5GW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설비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16.5GW 보급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물량만 35.8GW에 달해 국내 시장에 향후 20년간 약 27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 설비가 0.36GW에 불과한 상황에서 설비가 급증할 경우 안전 관리 인력과 점검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조익노 더불어민주당 기후에너지 수석전문위원은 “에너지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가속화가 시급하다”며 “안전 문제가 확보돼야 국민 수용성도 커지고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풍력발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는데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안전문제로 점검이 어려운 블레이드나 나셀 등에 적용해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7일 기후부 관계자는 “풍력발전 안전 전담 검사 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등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인력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원 확충은 물론 인력을 운용하기 위해서 풍력발전기 법정 검사 수수료 인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풍력발전 분야 유지관리 강화 방안 세미나는 사단법인 환경생태기상ICT융합포럼 주관으로 열렸다. 환경생태기상ICT융합포럼은 환경·생태·기상·ICT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다학제적 융합포럼이다. 분야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 제시 △융합 전략 개발 △정책 과제 발굴 및 전략 제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