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단체장 물갈이 요구 거세다

2026-03-30 13:00:46 게재

청년들 “새인물 설자리 없다”

3선 공천배제 등 혁신 촉구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혼선으로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불확실한 가운데 대구경북청년단체를 중심으로 기초단체장 공천 혁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역 9개 구·군 단체장에 대한 물갈이와 청년의무공천제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대구경북청년회는 28일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관위를 향해 청년의무공천제 이행과 기득권 정치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구청장·군수에 한번 당선되면 재선 기준 8년, 3선까지는 12년간 기득권을 유지하는 구조가 정치 신인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회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30년 넘게 지역내총생산(GRDP) 최하위권이라는 굴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낡은 공천 구조를 반복하는 정치권과 자리보전에 급급한 행정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특히 3선 연임을 노리는 현직 기초단체장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청년회는 “업무평가 하위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기대 임기를 연장하려는 단체장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정치 여정의 마지막 안식년을 보장받기 위한 자리보전용 공천이 지역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는 특정 인물의 장기 집권을 위한 사유물이 아니다”며 “공관위가 ‘안정’을 명분으로 반복하는 안일한 공천이 도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회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언한 청년의무공천제의 실질적 이행도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의 ‘시민공천’과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대교체’ 선언이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관위의 이른바 ‘안전한 선택’은 대구를 서서히 약화시키는 구조”라며 “참신한 새 인물과 실력 있는 청년을 전면 배치하는 공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지역에서는 다수의 3선 기초단체장이 배출됐다.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달서·북·서구청장이 3선에 성공했고, 중구와 달서구는 무투표 당선 사례가 나왔다. 이번 6.3지방선거에서도 3선 구청장 재등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구는 국민의힘 현직 구청장 단독 출마로 사실상 경쟁이 없는 상황이며, 중구와 수성구에서도 현직 구청장이 재도전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이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치 환경과 현직 단체장의 기득권 구조에 막혀 후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본선 경쟁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과정의 혼선이 선거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 공천 과정의 혼선 속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면서 일부 민주당 지지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규 대구경북청년회 회장은 “국민의힘이 자리보전에 머문 현직 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과 함께 강력한 정치적 심판에 나설 것”이라며 공천 혁신을 촉구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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