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급증…23조 넘어
코스피 16조, 코스닥 7조원확전 우려 ↑…대형주 집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공매도 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23조원을 넘어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6조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잔고가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들어서만 8180억원이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도 7조2000억원을 넘었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대차거래잔고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대차거래잔고는 150조2372억원을 기록했다. 18일엔 154조원까지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외국인이나 장기 보유 성향의 기관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공매도는 대차잔고에 쌓인 주식을 빌려 시장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많을수록 공매도를 실행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가동한 지 약 1년 동안 76건의 공매도 관련 위반 의심 사항을 적발해 금융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NSDS는 시간대별 잔고 산출 기능을 통해 공매도 투자 법인의 매도 주문을 상시 점검함으로써 불법 공매도를 즉시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이후 지난 27일까지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은 289조3239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NSDS 참여 기관의 매도호가를 하루 평균 약 1500만건 감시했으며 76건의 공매도 관련 위반 의심 사항을 적발해 당국에 통보했다. 거래소는 “호가를 매일 적출하고 분석해 혐의 통보 건수는 증가했지만 대부분 소액 단계에서 조기 차단했다”며 “위반 의심 금액이 1억원 미만인 사항의 통보 건수가 52건(68.4%)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증시가 급락한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약 2400억원으로 전월 1700억원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NSDS 참여 기관 중 불법 공매도 의심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거래소는 “NSDS 전산화 규제 체계를 통해 불법 공매도를 구조적으로 근절했다”며 “잔고 적정 확보 여부를 철저히 검토해 무차입 및 호가 표시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