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전화 줄고 SNS 협박 늘었다
디스코드 스와팅·AI 가짜뉴스 확산 우려
만우절을 앞두고 과거 ‘장난전화’로 대표되던 허위 신고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협박과 가짜뉴스 형태로 바뀌고 있다. 전화 한 통이 아니라 온라인 게시글 한 번으로 공권력을 움직이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범죄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12 거짓 신고는 하루 평균 13~14건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우절 전후로 급증하던 장난전화는 사실상 줄어든 흐름이다.
반면 온라인 협박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폭파 협박 글은 177건에 달했다. 대상도 백화점과 학교, 파출소, 항공기, 연예인 자택 등 다중이용시설과 개인 공간을 가리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백화점에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올라와 고객 등 4000명이 대피하고 경찰특공대 등 242명이 투입됐다. 단순 장난을 넘어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범죄 방식도 바뀌고 있다.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를 중심으로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타인 명의를 도용해 허위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을 출동시키는 방식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이용자를 겨냥해 조직적으로 신고를 유도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 콘텐츠 확산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화재나 재난 현장처럼 꾸민 사진과 영상이 유포될 경우 실제 상황과 구분이 어려워 사회 혼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범죄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장난전화가 개인 간 1대1 행위였다면 현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공 협박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폭파 협박 글과 허위 신고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고 공권력 낭비가 발생한 경우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협박과 가짜뉴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중 협박에 해당한다”며 “강력 대응으로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