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햇빛·공기로 의약품 원료 합성

2026-03-31 15:40:43 게재

이종 촉매 결합해 친환경 공정 구현

폐기물·탄소 배출 줄이는 순환형 촉매

KAIST(총장 이광형)은 화학과 한상우 교수 연구팀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촉매를 결합해 햇빛과 공기만으로 작동하는 친환경 화학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체 상태에서 작동하는 은 기반 촉매와 용액에서 작용하는 유기 광촉매를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두 촉매가 동시에 작동하도록 설계해 기존에는 구현이 어려웠던 반응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핵심 원료인 아민을 햇빛과 공기만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추가 화학물질 없이도 반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기존 유기 광촉매 방식은 반응 후 촉매를 재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화학물질이 필요하거나, 공기 중 산소를 활용할 경우 반응 속도가 저하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반응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을 활용해 촉매를 다시 활성 상태로 되돌리는 순환 구조를 구현했다. 공기 중 산소는 이 과정을 반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촉매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공기는 물만을 생성해 환경 부담을 줄였고, 추가 시약 없이 촉매가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순환형 촉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서로 다른 촉매 간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염을 도입해 촉매 안정성과 수명을 높였다.

이번 기술은 화석연료 기반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합성 방식으로, 의약품 원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우 교수는 “서로 다른 촉매 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해 화학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KAIST 화학과 백진욱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3월 18일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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