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대출 갈아타세요” 인터넷은행 손짓

2026-04-01 13:00:02 게재

지난달 신용대출 대환대출 개시

금리·부대조건·상환능력 따져야

온라인을 통해 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의 대환대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터넷은행과 금융플랫폼 등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대환대출 이용 인프라를 개인사업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18개 플랫폼과 은행이 참여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가 시작됐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각 은행의 이율을 비교해 더 유리한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대상은 기존 은행에 신용대출을 가지고 있는 개인사업자(소상공인)들로, 각종 은행과 비교해 이율 등 조건이 나은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운전자금 신용대출부터 우선 시행된다. 향후 개인사업자의 기타 대출 영역 전반으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금융권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연 최고 19.99%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은 신용도에 따라 최저 3.0%대에서 최고 6.0%대에 유지되고 있다. 개개인별로 신용도에 따라 은행마다 다른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금융비용 경감을 위한 대출금리 비교는 필수다. 시중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4년말 325조원에서 2025년말 324조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약은 같은 기간 4조5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에게는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분야 성장이 제한된 은행업계로서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틈새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다. 유독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홀로 사장님’ 등 소상공인의 경우 생업으로 인해 은행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 인터넷은행들은 편리성과 보안강화를 통해 비대면 거래로 대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제도 시행초기라 실적이 눈에 띌 만큼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은행들은 가입과 문의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제도 시행 직전 일주일과 시행 후 일주일 사이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규 고객은 40%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출 실행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존 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시중은행의 단편적 신용평가 모델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내놨다. 중저신용자인 개인사업자들의 신용평가를 통해 금리를 조정할 수 있고, 시중은행 대출을 받지 못했던 개인사업자들이 인터넷은행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의 대출상품을 옮겨올 경우 최대 0.6%p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를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추가로 0.4%p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최대 한도가 3억원으로 최저 금리는 연 3%대이다. 다른 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카카오뱅크로 갈아타면 캐시백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외에 개인사업자의 부동산담보대출도 갈아타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했다. 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은 최저 연 4.10% 금리가 적용되며 대출한도는 최대 3억원이다. 기존 보유 대출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하더라도 갈아타기가 가능하고, 갈아타기와 동시에 증액대출도 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종전 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옮결 경우 최저 금리는 연 3.24%가 적용된다. 기존 담보대출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은 물론 2금융권 대출도 옮길 수 있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 외에 전문직사업자 대환대출도 내놨다. 전문직사업자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개인사업자신용 대환대출은 최대 1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모두 만기일시상환 또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만기일시상환은 1년씩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1~5년 선택 가능하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금융플랫폼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네이버페이 등은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다양한 금융거래 현황을 파악한 뒤 적절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제안한다. 개별 은행앱을 이용해 금리를 비교하는 것보다는 한 금융플랫폼에서 여러 은행 이율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다만 금융플랫폼별로 제휴를 맺고 있는 은행이 제각각이라 이 역시 발품을 팔아야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무조건 금리가 낮은 것은 아니다. 개개인에 따라 3%p 이상 높은 경우도 있다. 특히 연체율 상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 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부대조건이나 상환능력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은행별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대환이 어려워 금리 상승 부담을 견뎌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중저신용자의 경우 아예 대출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1금융권이 아닌 인터넷은행의 저금리 상품이 보다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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