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 ‘체류형 전환’ 본격화

2026-04-01 13:00:02 게재

고부가가치 관광 목표

5년간 1221억원 투입

부산시가 단순 방문 중심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부산시는 1일 ‘2030 부산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1221억원을 투입해 관광의 질적 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은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한 야간 관광과 이동 혁신에 배정됐다. 대표적으로 모빌리티 기반 야간관광 활성화에만 330억원이 투입되며, 인천공항과 부산을 연결하는 야간 육상 직결 전략에도 21억원이 배정됐다. 부산만의 야경을 차별화해 관광객이 밤에도 이동과 소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관광 방식 자체를 바꾸기 위한 디지털 투자도 포함됐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관광 패러다임 혁신에 118억원을 투입해 맞춤형 관광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관광 시스템을 구축한다.

체류형 콘텐츠 확충에도 예산이 집중된다. 365일 해양레포츠 연계 체계 구축에 55억원, 미식관광 경쟁력 강화와 24시간 관광 콘텐츠 확대에 62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부산시는 올해를 ‘미식관광 원년’으로 삼고 지역 음식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본격 확대한다. 부산연구원의 ‘2024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관광 목적지 선택 이유 1위가 ‘맛집 탐방’으로 나타난 만큼 이를 체류형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 체류 수요를 겨냥한 인프라도 병행된다.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에 12억원이 투입되며, 무장애 관광거점 조성과 24시간 관광 교통체계 확충에도 6억원이 반영됐다. 마이스(MICE)와 관광을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수요까지 흡수해 체류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투자는 단순 방문객 수 확대에서 벗어나 관광 소비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체류 기간이 늘어날수록 숙박·식음·쇼핑 등 연관 소비가 동반 증가하는 만큼 관광의 경제적 효과 역시 체류일수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부산의 현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4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상당수가 단기 방문에 그치면서 소비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수도권 대비 체류기간이 짧은 구조 역시 반복되며 ‘방문객 증가 대비 경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제는 단순히 많이 찾는 도시를 넘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부산을 고품격 글로벌 관광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