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일구는 사람들 ⑥ 박주희 파미티 대표

레이더와 인공지능 결합해 사람행동 3차원으로 분석

2026-04-01 13:00:03 게재

영상정보 없이도 공간내 행동정보 추출기술 개발

‘2026 CES’ 혁신상 … 국내 대학병원 실증 진행

예측 대응력 신속, 헬스케어·산업안전시장 집중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강력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세계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 지속되는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 성장은 혁신정신이 일궈 온 성과다. 내일신문은 기업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사람들을 연재한다. 그들의 고민과 행보가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좋은 지침을 담고 있어서다.

의료와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현실적 제약은 여전히 크다. 사생활보호 문제로 카메라 도입이 제한되고 신체장착형 기기는 착용부담으로 장기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찰문제의 한계를 해결하는 대안이 제시됐다.

바로 스타트업 파미티가 개발한 레이더 기반 비접속 센서기술 FIRA다. FIRA는 영상 데이터 없이도 의미있는 행동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다르다. 파미티는 이 기술로 ‘2026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9일 박주희 파미티 대표를 대구 본사에서 만나 기술개발 과정과 스타트업의 도전을 들었다.

지난달 19일 대구 본사에서 만난 박주희 파미티 대표가 FIR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창배 기자

●대학 졸업 후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큰 의미를 찾고자 했다.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창업 초기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기술 자금 인력 시장 모든 측면이 어려웠다. 초기에는 자금확보와 시장진입이 큰 부담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경험이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인력의 경우 공동 창업자의 산업경험을 기반으로 개발인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다양한 IT기업 출신 인재들이 합류해 기술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CES 혁신상’수상 기술의 경쟁력은

mmWave 레이더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사람의 자세와 행동을 3차원으로 인식해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도 의미있는 행동정보를 추출한다는 부분에서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환경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지속성을 고려해 설계된 점이 경쟁력이다.

●기존 기술과 차별점을 꼽는다면

기존 기술이 주로 카메라 기반 영상분석에 의존했다면 우리기술은 비영상 기반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영상은 조도변화, 역광, 야간환경, 사람이나 사물에 의한 가림, 복잡한 배경 등 외부환경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 사람이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상황에서는 누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실제 충돌이 발생했는지 등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2차원 영상은 화면상 겹침이 발생하면 깊이 정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복합동작 인지에 한계가 있다.

반면 레이더 기반 기술은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과 위치변화를 신호로 포착한다. 조명이나 시야확보 여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즉 보이는 장면을 읽는 기술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실제 행동을 해석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존 영상기반 기술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드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환경에서 자동화된 감시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징후를 감지해 대응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중앙대병원과 약 1년간 기술실증을 진행하며 실제 의료환경 적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향후에는 요양시설과 홈케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FIRA 에서 수집된 정보가 3차원 정보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 파미티 제공

●개발과정에서 겪은 난관이 있다면

레이더 데이터는 직관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웠다. 환경에 따라 신호특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사와 노이즈, 가림 등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 모델학습을 개선했다. 실제환경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매출 현황은

매출은 기존 AI 영상분석사업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약 1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2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더 기반 솔루션은 한방병원과 요양병원 상용화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가격경쟁력 확보와 보급 계획이 필요해 보이는데

초기 제품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단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자체개발과 양산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향후에는 구독형과 결합해 서비스 형태로 확장하고 도입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집중하려는 시장과 글로벌 확장 전략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산업안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두 시장 모두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영역이다. 글로벌 전략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실증과 파트너십을 확보한 뒤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김창배 기자 goldw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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