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친환경차 판매 급증

2026-04-02 13:00:05 게재

3월 현대차 22.8%·기아 51.9% 증가 … 내연기관차는 13~22% 감소 ‘직격탄’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휘발유가격 상승이 내연기관차 수요를 위축시키는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는 급증하며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의 3월 내수판매는 6만1850대로 전년 동월 6만3090대 대비 2.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는 2만3765대로 전년(1만9346대)보다 22.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4931대로 11.5%, 전기차는 7809대로 38.0% 늘었다. 수소차는 1025대로 246.3%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그랜저가 전년보다 38.7% 늘어난 4345대를, 전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5가 전년보다 113.5% 늘어난 2410대를 각각 팔았다.

그러나 내연기관차 판매는 3만8085대로 전년 동월 4만3744대 대비 12.9% 감소하며 전체 판매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친환경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감소폭을 상쇄하지 못한 것이다.

기아는 친환경차 급증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3월 내수판매는 5만64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05대보다 12.7%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는 3만5480대로 전년(2만3363대)보다 51.9%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9293대로 14.5% 늘었고, 전기차는 1만6187대로 전년(6512대) 대비 148.6% 급증하며 전체 판매를 끌어올렸다.

이에 비해 내연기관차는 2만988대로 전년(2만6742대) 대비 21.5% 감소했다. 내연기관 감소폭은 현대차보다 컸지만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성장으로 이어졌다.

EV3는 3월 한달동안 4468대를 판매해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았고, EV5가 3513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프리카·중동지역 판매가 감소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친환경차가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역대 1분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3월 내수시장에서 6630대를 팔아 전년대비 8.4% 증가했다. 모델 중에선 D세그먼트 SUV ‘그랑 콜레오스’는 3월 한달 동안 1271대가 판매됐다. 이중 하이브리드 E-테크가 1028대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국내 휘발유가격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내연기관차 수요가 빠르게 위축된 반면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소비자 선택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현대차 38.0%, 기아 148.6%로 내연기관 감소폭과 대조를 보이며 시장전환 속도를 보여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의 급격한 판매감소세는 고유가 현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장기화된다면 친환경차 판매가 주류를 이루는 구조적 변화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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