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김건희 의혹’ 수사 속도
‘수사무마 의혹’ 대검·중앙지검 추가 압수수색
‘도이치’이어 ‘디올백’ 사건 봐주기 수사 본격화
‘양평고속도 의혹’ 국정자원·국토부도 압수수색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2일 ‘김건희씨 디올백 사건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날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으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과 국토교통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김씨를 둘러싼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오전 “디올백 수사무마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대상은 청탁금지법 위반 등 디올백 관련 수사관계자들이 사용하던 PC 등”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중앙지검장실과 형사1부장실, 통신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김씨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다. 이듬해 5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수사팀은 이 전 총장에게 사전 보고 없이 대통령경호처 소속 보안시설에서 한 차례 조사한 뒤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 의혹을 수사해 김 여사가 2024년 5월 당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상황을 묻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지만 수사기간 부족 등으로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다시 사건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이날 대검과 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지난주에도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과 중앙지검, 공주지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혹 역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면서 공범으로 지목된 김씨를 봐주려 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한 번 없이 한 차례 ‘출장 조사’만 한 뒤 불기소 처분했다.
특검팀은 검찰이 김씨를 조사하기도 전에 불기소 문건을 만든 정황을 파악하고 해당 문건이 작성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1일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정자원과 국토부, 관련자 주거지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국토부 직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건 등 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정자원에는 공무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자료, 공무원이 업무에 활용하는 문서와 파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백원국 전 국토부 차관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다. 백 전 차관은 윤석열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경제2분과에서 근무했다. 다만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은 윤석열정부 출범 후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을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씨 일가 소유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바꿔 특혜를 주려했다는 게 골자다.
당초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지만 국토부가 2023년 5월 강상면을 종점 노선으로 다시 검토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원 전 장관은 사업을 백지화했다.
앞서 김씨 관련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해 7월 국토부 장관실과 한국도로공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국토부 관계자 등 실무 담당자들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후 국토부 전 서기관 김 모씨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원 전 장관 등 윗선 개입에 대해선 규명하지 못한 채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
다시 사건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원 전 장관을 출국금지한 바 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검토되는 과정에 윗선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연루된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이어 같은 달 26일 국회 정무위원장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김씨와 친분이 있는 21그램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데도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따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윤 의원은 당시 청와대 이전 TF팀장이었고, 현재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검팀은 청와대 이전 TF에서 근무한 쿠팡 직원 박 모씨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관련자 소환조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