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협회 “호르무즈 톨게이트화 시작”
척당 200만달러
유가승상 불가피
한국해운협회는 2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해운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주 호르무즈해협을 44척가량이 통과했는데 척당 200만달러를 낸 것으로 추측된다”며 “배럴당 1달러 수준으로 호르무즈의 톨게이트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부회장은 “중동 지역의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 도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커다란 허들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통행료 징수가) 고착화되면 유가에는 당연히 반영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시적이라도 톨게이트비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톨게이트화를 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안전하게 통과시켜준다면 검토 가능한 대안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머무는 국적 선박에 대한 긴급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호르무즈에 갇혀있는 26척의 선박 중 10척은 중소기업 소유”라면서 “선박들이 아무 소득 없이 비용만 지출하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은 보유 선박량이 적어 피해가 더 커서 어떻게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협회는 이날 국가 공급망 안정과 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6년 3대 핵심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해운협회는 현재 88척 규모의 국가 필수선박제도를 200척 수준의 ‘K-전략상선대’로 확대 개편하고, 1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안팎의 국적 선대 컨테이너 수송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선업계·금융권과 협력해 친환경 선박 전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양 부회장은 HMM 이전 추진과 맞물린 해운협회의 본사 부산 이전 논의와 관련해서는 “해운협회는 관련 제도와 규제, 인센티브 등 법률 논의를 위해 국회의원들을 자주 만나야 해서 부산으로 갈 경우 소통이 어려워질까 걱정”이라면서도 “협회가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면 당연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연합뉴스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