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4237억달러…40억달러 감소
약 1년 만에 최대폭 줄어
환율 방어위해 달러 매도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6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가 가진 외화준비금은 4236억6000만달러로 2월 말(4276억2000만달러)에 비해 3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월간 기준 외환보유액 감소 규모는 2025년 4월(-49억9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당시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면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달러가 강세를 보여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며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도 실행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해 환율을 낮추거나 높이려는 목적으로 달러화를 팔거나 사는 행위다.
이에 앞서 한은은 지난달 31일 ‘외환당국 순거래’를 발표하고 지난해 4분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해 224억6700만달러 규모를 매도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지난해 연간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매도한 금액은 약 28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76억9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22억6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210억5000만달러)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55억7000만달러)은 각각 14억4000만달러, 2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이 보유한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한 올해 2월 말 기준(4276억달러) 세계 12위 수준이다. 1월(10위)에 비해 한달 만에 순위가 두계단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조4278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서 △일본 1조4107억달러 △스위스 1조1135억달러 △러시아 8093억달러 △인도 728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순위가 하락한 배경과 관련 “비교 대상 가운데 보유한 금을 시가로 평가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최근 금값이 상승했기 때문에 이들 나라의 순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