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마크롱과 정상회담…“호르무즈 수송로 확보 협력”
한-프,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격상
원전·해상풍력 협력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글로벌 과제 공동 대응과 에너지·안보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22년 만에 격상시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며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3개의 협정을 개정하고 11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양국이 중동발 위기 대응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력 및 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은 프랑스 오라노·프라마톰, 프랑스 전력공사와의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원전 연료 안정적 공급과 글로벌 원전시장 공동 진출 기반을 구축하고,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속적인 지지를 밝혔다.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만큼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정식 초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G7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한민국도 열심히 지혜를 보태겠다”고 밝혔다.
경제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 교역액 2030년까지 200억달러 달성 및 양국 투자기업 고용 규모 향후 10년간 8만명까지 확대 등이 목표로 제시됐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반도체·양자 협력을 본격화하고,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협력 기반을 제도화했다.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도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 추진, 양국 언어 학습자 수를 2035년까지 10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워킹홀리데이 협정 개정, 항공협정 개정 추진 등을 통해 양국 간 이동과 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유산 협력 및 e-스포츠 등 신규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주요 국정과제 목표 달성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한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한인 데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은 만큼 성대한 환영식이 준비됐다.
청와대 진입 시 전통의장대 및 취타대 차량 70여명과 3군 의장대 등 총 280여명이 도열하고, 프랑스 어린이 7명을 포함한 30명의 어린이 환영단이 영접했다.
이날 정상회담 이후 국빈오찬에는 양국 각계 인사 140여명이 참석했다. 한불 수교 140주년 계기 프랑스측 명예대사인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와 배우 전지현도 자리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류 진 풍산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