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다중채무자 상담…재무개선 월 13만원↑

2026-04-06 13:00:01 게재

매월 28만원 적자 … 지출구조 개선

서민금융연구원, 250가구 복합상담

지원 상담사 간 편차 해소, 표준 개발 필요

저신용·다중채무자의 재정자립을 돕기 위해 서민금융연구원이 신용상담을 진행한 결과 월 13만원의 재무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습관 개선과 예산계획 수립 등으로 재정자립도를 향상시킨 것이다.

서민금융연구원이 6일 발간한 ‘2025년도 저신용·다중채무자 신용상담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월 17일부터 올해 3월 16일까지 1년간 250가구를 상대로 복합상담을 실시한 결과 가구당 매월 평균 28만원의 적자 상태에서 재정 여력이 평균 월 13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상담은 다중채무 원인 분석부터 예산관리, 채무조정, 생활·복지 연계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통합 재정상담을 말한다.

상담을 받은 250가구의 월수입은 평균 261만원, 월지출은 평균 289만원으로 지출이 28만원 많았다. 1인 가구, 외벌이, 맞벌이 등 가구별 유형에 상관없이 수입지출 평균이 모두 적자였다. 전체의 83.4%가 1인 가구 또는 외벌이 가구로 소득원은 근로·사업소득이 75.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정부 지원(기초수급 등) 의존도는 22.9%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채무액은 9554만원으로, 최대 11억4000만원인 경우도 있는 등 소득 대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들의 89%는 소비지출 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으며, 84.5%는 과다채무, 70.1%는 생활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17명의 상담사들의 상담 결과를 토대로 성과를 분석했다. 상담사들은 단순한 채무조정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4단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단계는 긴급지원 및 심리안정으로 위기 상황해소를 위한 즉각적 개입과 정서적 안정 도모, 2단계는 채무 해결을 위한 최적화된 채무 조정 솔루션 연계를 말한다.

1~2단계에서 상담사들은 문제점을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시스템적 위기’로 진단해 맞춤형 해결책을 설계했다. 기초수급 신청, 긴급복지 지원, 무료 파산 연계 등 단계별 개입 전략을 통해 복합 위기에 놓인 가계를 회복 가능한 상태로 바꾸는 데 주력했다.

불법 사채, 생계 위기, 가정폭력 등 긴급 상황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험요인을 선별하는 ‘응급 처치’ 역량을 발휘했다는 게 서민금융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3~4단계의 경우 재무코칭 역량은 성과와 수요가 입증됐지만, 상담사 간 편차가 있어 표준화와 고도화가 필요한 단계로 평가됐다. 3단계는 경제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것으로 직업 훈련, 고용 연계, 소득 향상을 통한 자생력 확보에 초점을, 4단계는 건강한 미래 설계를 위한 것으로 재무교육, 자산형성, 노후 설계를 통한 재발 방지 및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은 “3~4단계에서 모범사례로 입증된 상담사(소득 증대, 행동 코칭, 재무설계, 미래 설계)를 내부 감사 또는 멘토로 활용해야 한다”며 “4가지 우수 모델을 표준 보수교육 모듈로 개발하고 1~2단계 특화 상담사들에게 집중적으로 보급해 조직 전체의 역량 상향 평준화를 달성할 것을 제언한다”고 밝혔다.

상담을 받은 25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담을 통해 어려움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해결 기대를 갖는데 ‘매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73.6%,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18.9%로 높게 나타났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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