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신용 불안 확산 “보험사 리스크 관리 중요”
불투명성 높아, 손실 인식 시점 늦어질수도
“감독당국, 시장 불확실성 완화시킬 필요”
사모신용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박희우 연구위원은 5일 KIRI리포트 ‘사모신용 시장 불안과 보험산업 과제’를 통해 “시가 평가가 어려운 사모신용 특성상 보험회사는 가치평가 역량 제고가 필요하다”며 “감독당국은 시장과의 소통 강화 방안을 모색해 시장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 트리컬러스(Tricolors)가 파산했다. 당시에는 개별 기업 파산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26년 2월 블루 아울(Blue Owl) 펀드 환매 중단이 결정 이후 블랙스톤 클리프워터 등에서도 환매 요청이 이어졌다. 이러한 사모신용 펀드는 펀드 자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JP모건 등 은행이 일부 사모신용 펀드의 담보가치를 낮추면서 펀드 환매와 유사한 유동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배경은 인공지능(AI) 발전이다. AI의 빠른 발전이 소프트웨어기업을 포함한 기존 산업을 위협한다는 전제가 만들어졌다. 이는 관련 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사모신용 펀드의 부실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문제가 된 산업군에 대출해준 펀드들의 부실 우려는 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대출 축소를 유발했다. 여기에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의 금융비용 상승도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사모신용 차입자들은 대부분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금리변동에 취약한 점도 지적됐다.
보험사로서는 비유동성 프리미엄 확보,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서 사모신용은 다양한 기회 요인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2023년말을 기준으로 미국의 생명보험회사의 운용자산 11%가 사모신용이었다. 또 EIOPA에 따르면 유럽보험회사들의 사모신용 투자는 2023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2분기를 기준으로 운용규모는 5942억유로로, 전체 보험회사 자산의 5.8%에 달했다.
지난달 26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사모대출 관련 보험사 익스포저는 28조5000억원으로 (금융업권에서) 제일 많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위험노출 규모가 보험회사 총자산 대비 2.2% 수준이라서 관리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보험사는 비교적 신용위험이 낮은 선순위 직접대출(Direct Lending) 형태로 사모신용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건전성 악화가 확산되거나 파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사는 가치평가 역량제고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사모신용 시장 불안에 대응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모니터링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공시 확대 등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