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가격 상승, 공사비 갈등 시작됐다

2026-04-07 13:00:02 게재

증액 요구에 공기연장 우려

분양가 상승 등 공급감소

환율상승에 지출 급등할 듯

중동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시작됐다. 주택정비업계는 증액을 요구하는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이 공기연장으로 이어지고 향후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공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7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2월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이 발발한 3월 이후 건설공사비지수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재료비·노무비·장비비 등 직접 공사비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2020년(100)이후 30%가량 상승했고 중동전쟁 영향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현장에서는 이미 물가변동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자재 공급이 중단되면 준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조합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곳은 지난해 공사비 2566억원이 증액된 사업장이다. 현대건설은 2월에 222억원 추가를 요청했고 3월 중동전쟁 발발 이후 사업지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사비 증액 갈등은 건설현장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으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6개월 가량 멈췄던 사례도 있다.

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긴 현장들은 대부분 공정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인 곳이 많다.

원재료 공급망이 막혀 페인트와 방수재, 단열재, PVC 등 마감재 가격이 연쇄 급등하고 있다. 도장용 본드와 욕실 천장재 등 일부 품목은 아예 수급이 중단된 상태다.

건설사들은 자재수급 문제가 4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구매 담당 직원은 “수입자재는 달러로 구매하는데 환율상승으로 구매단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마감 자재의 경우 통상 3~4개월전에 구매계약을 하는데 4월 부터 추가 구매에 대한 비용 지출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도로공사 등 공공부문 공사현장도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포장에 투입되는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은 원유 정제 부산물인 아스팔트가 핵심 원료라는 점에서 유가 급등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성이 낮은 공사의 착공 시기를 늦추거나 일시 중지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도로공사용 건설자재의 수급이 어려워진 점을 반영한 조치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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