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산·반도체 부품·소재 협력업체 주가 상승세

2026-04-07 13:00:09 게재

다카이치 정권,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

니혼제강소, 닛토보 등 부품업체 급성장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방산과 반도체 관련 부품·소재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산업의 인력 부족 등으로 공급망에 제한이 있어 납품단가 인상 등이 불가피해 성장 기대감도 크다.

니혼제강소(5631)가 최근 밝힌 중장기 실적 목표치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2028년 방산 관련 매출이 지금의 2배인 900억엔(약 85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튿날 이 회사 주가는 전날 대비 4.6% 상승한 주당 9513엔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주로 전차용 화포를 만들어 미쓰비시중공업 등 주요 방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 방위산업은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7011)과 가와사키중공업(7012), IHI(7013), NEC(6701) 등 방산 대기업은 최근 1년간 주가가 평균 70% 이상 상승했다. 이들 대기업보다 관련 부품과 소재, 장비 등을 공급하는 하청업체 주가는 더 올랐다.

예컨데 니혼제강소를 비롯해 호덴정밀가공연구소(6469)와 니혼아비오닉스(6946) 등의 주가는 같은 기간 110% 이상 상승했다. 호덴정밀가공연구소는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고 있고, 니혼아비오닉스는 함정에 들어가는 정보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들이 만든 부품은 방산 무기의 핵심으로 없어서는 안된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 업체에서 일하는 인력이 양적, 질적으로 부족해 생산량을 단기간 늘리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에 따라 ‘갑같은 을’ 대접을 받으면서 부품 단가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니나카 사토시 SMBC닛코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무기는 대기업이 조달을 서두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남품 가격 인상이 쉽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요헤이 후지와라캐피털 중소형주 전략담당자는 “방산 분야에서는 수년에 걸쳐 제조하는 제품도 있다”며 “중견기업은 납품하는 부품의 중장기 실적 기여도가 대기업만큼 가시화돼 있지 않다”며 성장 잠재력을 주목했다.

반도체 관련 산업도 부품업체 목소리가 크다. 예컨대 니토보(3110)는 GPU에 필수인 ‘T글라스’라는 소재에서 세계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380억엔(약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다. T글라스 가격이 30% 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기업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히라카와 노리쓰구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제약을 이유로 소재업계 전체에서 가격 인상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기술력이 있는 중견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제도 개선도 하청업체에 유리하게 조성됐다. 올해 1월 시행된 중소수탁거래적정화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기존 하도급법을 22년 만에 개정한 것으로 대기업이 하청 중소기업과 가격 협상을 의무화하도록 한 내용이다. 법 시행으로 납품 단가 등 협상에서 중소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가시마 미유키 피델리티투자신탁 운용본부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임금인상과 이익률 상승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전체를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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