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쓴소리…장동혁, 정면돌파 안간힘
청와대 회동서 존재감 부각
개인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
사퇴·버티기·연임 선택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직면했다. 면전에서 “비상체제 전환” 요구까지 나온다. 장 대표는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다. 지방선거까지 버틴다면 다시 세 갈래 길 앞에 서게 될 전망이다. 장 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
장 대표는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곤욕을 겪었다. 인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합심해서 쓴소리를 쏟아냈기 때문. 윤상현 의원은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솔직히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장 대표 면전에서 2선 후퇴 요구로 해석될 법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장 대표도 이전처럼 참지만은 않았다. “당내 이야기는 비공개 때 말해도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 추락과 함께 쏟아지는 내부 비판을 정면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참석한다. 여야정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월 이 대통령과의 두 번째 회동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7일 7개월 만에 여야정 회동에 참석하면서 제1야당 대표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6일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 국민의 삶을 위해서 진심 어린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페이스북을 통한 메시지도 자주 내놓고 있다. ‘장대표 어디가?’란 장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은 7일 오전 현재 구독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장 대표는 강성보수 유튜버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등 보수 유튜브 진영도 요동치고 있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페이스북에 가끔 글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장 대표는 역대 보수정권 공보·홍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인사로 당 사무처 공보라인까지 교체했다. “장 대표의 활동과 메시지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당내 기반을 굳히는데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대구시장 경선을 앞두고 자신과 견해차를 보여온 주호영 의원만 컷오프하고, 나머지 대구 의원 4명에게는 전부 경선 기회를 줬다. 자신과 같은 충청 출신인 박덕흠 의원을 새 공관위원장에 앉혔다.
장 대표가 당내의 ‘비상체제 전환’ 요구를 뚫고 지방선거 이후까지 버틴다면, 다시 세 갈래 길 앞에 서게 된다. △중도 사퇴 △임기(2027년 8월)까지 버티기 △8~9월 전당대회로 연임 도전이 그것이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장 대표를 겨냥한 사퇴 요구가 쏟아질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승패 기준을 묻는 질문에 “서울과 부산”이라고 답한 바 있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패와 무관하게 대안부재론을 앞세워 임기를 채우려할 수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한 뒤 8~9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재출마해 연임을 노릴 수도 있다. 장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28년 4월 총선 공천권을 쥘 수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