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폭발…409개사 무더기 참여

2026-04-08 13:00:20 게재

고배당 기업 대거 합류 ‘세제 혜택’ 효과 …밸류업 지수·ETF 수익률 ‘고공행진’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기업이 409개사에 달했다. 세제 혜택을 계기로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공시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밸류업 지수 상승률과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2026년 3월)’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상장사는 총 409개사다. 이는 직전 기간과 비교해 비약적인 수치다. 이 중 405개사가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는 조세특례제한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 기업들이 공시에 대거 나선 결과다. 작년 12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며 주식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됐고, 최근에는 배당소득 과세특례 대상인 고배당 기업의 공시 방법을 규정한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고배당 기업은 앞으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을 결의한 다음 날까지 직전 사업연도의 배당소득·배당성향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게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누적 밸류업 공시 기업은 총 590개사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307개사, 코스닥 283개사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의 79.2%에 달해, 국내 대형주 대다수가 밸류업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시장 수익률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밸류업 지수는 2248.59로 마감하며, 지수 산출 개시일(2024년 9월 30일) 대비 12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94.8%)을 31.8%p나 앞지른 수치다. 투자 자금 유입도 가파르다. 13개 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1월 최초 설정 당시보다 439.4%나 불어난 규모다. 밸류업이 국내 증시의 핵심 테마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시사한다.

주주환원 정책의 질적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달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은 99개사에 달했다. 삼성전자(5조3000억원)를 필두로 SK(4조8000억원), 셀트리온(1조7000억원) 등 주요 대기업들이 조 단위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다 구체적이고 원활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이달 말부터 ‘밸류업 공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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