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교과 전형_아주대 심리학과 홍서진
학생부 관리는 기본, 최저 기준 충족에 힘썼죠
홍서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상담 관련 서적을 읽던 중 ‘단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글귀를 접하며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하게 됐다. 서진씨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함께 준비했고, 고3 때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 학습에도 집중했다. 대학과 학과 선택은 물론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사이에서 고심했던 서진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언제부터 교과전형에 주력했나?
처음부터 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삼진 않았어요. 고교 입학 후 학생부 위주 전형인 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을 함께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우수한 내신을 확보하려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3학년 1학기까지 평균 내신은 1.99등급이었고, 아주대 환산 방식으로는 1.85등급이었어요.
Q. 2026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은?
종합전형 4곳, 교과전형 2곳에 지원했어요. 그중 5곳은 심리학과, 1곳은 사회과학 계열로 지원했어요.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서울 주요 대학엔 심리학과가 많지 않고, 경쟁률과 합격선이 매우 높더라고요. 제 내신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다소 애매해 자유전공이나 사회복지학과 등 유사 계열과 전과·복수전공 가능성까지 고민했죠. 하지만 변수 없이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제 마음을 확인하고, 심리학과 중심으로 지원을 결정했어요. 당시 모의고사 성적이 3개 영역 등급 합 6~7 이내를 충족하는 수준이어서 이를 기준으로 각 대학의 최저 기준을 살펴 후보군을 좁혔어요.
Q. 내신 성적 관리 비결은?
꾸준히 공부해온 습관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보통 시험 6주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초반 3~4주는 수업 진도를 중심으로 복습하며 개념을 정리했어요. 이후에는 문제집과 기출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데 집중했어요.
사회나 역사처럼 암기 비중이 큰 과목은 백지에 전체 흐름을 떠올리며 정리하는 ‘백지 공부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했어요. 반면 수학과 과학은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문제 풀이 중심으로 공부했죠. 국어와 영어는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정리하며 필기에 쓰는 시간을 최소화하려고 했고요. 내신 시험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시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반드시 선생님께 질문해 정확히 짚고 넘어갔어요.
Q. 강점인 교과목과 특별한 공부법이 있다면?
자연 계열 성향이 강했지만 국어를 가장 좋아했고 성적도 좋은 편이었어요. 특히 <언어와 매체>에 흥미가 많았고, 1학년 때 내신 준비 과정에서 개념을 충분히 정리해둔 것이 이후 학습에 큰 도움이 됐어요. 겨울방학 동안 개념서를 여러 번 복습하고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2학년 내신과 수능까지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어요.
내신에서는 <독서>와 <문학> 모두 수업에서 다룬 작품과 해설을 중심으로 복습했어요. 특히 <문학>은 주제와 인물의 감정선을 의식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한 것이 도움이 됐어요. 또 고2 겨울방학부터 수능 전까지 매일 아침에 국어 주간지를 풀며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했고요. 반복 훈련 덕분에 문제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시간 관리 능력도 좋아졌어요.
Q. 다소 약한 과목은 어떻게 극복했나?
수학과 영어는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었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특히 수학은 시험 때마다 시간이 부족했고 서술형 문항에서도 어려움을 느꼈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꾸준히 했고, 풀이 과정을 서술형 답안처럼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계산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께 질문해 해결했고, 친구들과는 다양한 풀이 방법을 공유하며 시야를 넓혔어요. 오답 노트를 정리하고 여러 번 복습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영어 내신은 지문을 변형해 출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단순 암기보다는 글의 흐름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어요. 고3 2학기부터는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매주 모의고사를 풀며 시간 배분과 유형별 풀이 전략을 꾸준히 연습해 실전 감각을 키웠어요.
Q. 수능 최저 충족을 위해 한 노력을 알려준다면?
수능 준비는 고2 겨울방학부터 시작했어요. 3학년 때는 내신과 수능 공부를 구분하지 않고 꾸준히 병행했어요. 부족하다고 느꼈던 수학과 영어를 중심으로 학습했는데, 수학은 심화 개념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이려 했고, 영어는 주 1회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을 했어요. 국어는 매일 주간지를 풀고 <언어와 매체>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감각을 유지했고요.
1학기 내신이 끝난 뒤 여름방학부터는 수능 대비에 더욱 집중했어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취약한 영역을 점검했고, 오답 노트와 단권화 노트를 정리하며 약점을 보완했죠.
Q.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내신은 성적이 한 번 떨어지면 만회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한 번의 결과에 너무 상심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해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방향을 믿고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내신 성적은 좋은데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아쉬운 결과를 받는 경우도 많아요. 따라서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해요. 학업 스트레스가 클 테지만, 밤늦게까지 무리하기보다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거예요.
TIP
교과 진로 바꾸면서 고2 과학, 고3 사회 위주로 이수
심리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인문 계열 진로를 고민하게 됐어요. 진로를 중간에 변경하다 보니 고2 때는 과학 과목 위주로 이수했고, 사회 과목은 고3이 되어서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조금 더 일찍 진로를 정했다면 다양한 사회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게 느껴졌어요. 학업 부담 면에서도 과학보다는 사회 과목이 수월했고, 공부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사회 교과는 수능 선택 과목을 고려해 고3 때 개설된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어요.
수능 익숙한 <생명과학Ⅰ> <생활과 윤리> 선택
수능은 최저 기준 충족이 목표였기에 익숙하고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선택했어요.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택했고, 탐구는 고2 때 배운 <생명과학Ⅰ>과 고3 때 배운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어요.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 중 가장 높은 최저 기준이 4합 8이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수학과 탐구 과목 공부에 집중했어요. 7월 모의고사에서 <생명과학Ⅰ>이 4등급이 나와 과목 변경을 고민했지만,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어 최종적으로 1등급까지 끌어올렸죠.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