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밥상’까지 넘어 온 ‘왕사남’

2026-04-09 13:00:13 게재

영조 즐긴 샘표 조선고추장

‘실록’ 바탕 KGC 궁중비차

왕실음식 재해석 제품 관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으로 ‘비운의 왕’ 단종에 집중됐던 관심이 조선시대 왕실 식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왕이나 왕실에서 즐겼던 음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제품이 새삼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왕사남 이후 궁중에서 유래한 조리법을 바탕으로 제조한 식음료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이 폭주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러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식음료업계 설명이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매끼 수라상을 받을 수는 없지만 반찬 하나 차 한 잔이라도 ‘왕처럼’ 즐기려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예컨대 샘표 ‘조선고추장’(사진)이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자주 거론되는 경우가 그렇다. 샘표에 따르면 조선고추장은 옛 문헌을 토대로 영조가 즐겼던 비법 고추장을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다. 샘표는 영조 임금이 입맛 없을 때 고추장을 즐겼다는 ‘승정원일기’ 내용에 착안했다. 옛 문헌에 있는 고추장 제조법을 분석하고 조리법을 현대화하는데 10년 걸렸다. 물엿 대신 엿기름 방식으로 만든 ‘쌀발효조청’을 사용해 잘 담근 식혜처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KGC가 궁중에서 즐기던 차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정관장 ‘궁정비차’도 반응이 좋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장 궁정비차’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왕과 왕비를 위한 건강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다. 6년근 홍삼농축액과 인삼, 영지버섯 등을 배합했다.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 호응 속 6개월 만에 200만포 넘게 판매했다.

부침요리와 튀김류로 유명한 ‘사옹원’은 조선시대 왕 수라(식사)와 대궐 안 음식 공급을 담당하던 관청 이름을 딴 식품기업이다. 궁중녹두전 소고기육전 모둠전 등 손이 많이 가는 부침 요리를 비롯 호떡 아귀튀김 등 한식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사옹원 ‘바삭김치전’의 경우 13개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일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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