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기준금리 인상으로 방향 전환 등 주목
다음주 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고물가 막으려면 통화정책 대응도 고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지 주목된다. 중동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에 따른 유가 급등과 물가상승 압박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음주 예정된 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 정책금리 향방에 민감한 채권시장 전문가들 안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8일 발표한 ‘2026년 5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10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6%로 집계됐다. 동결(93%)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인상 전망이 나왔다는 자체가 최근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그동안 줄곧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했다. 2024년 10월 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인하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2.50%)까지 네차례 걸쳐 1.00%p 내렸다. 한은은 이후 지난 2월까지 여섯차례 걸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따라서 이번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물가상승 압력이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면서 2월(2.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더구나 3월부터 본격화한 전쟁 후폭풍이 아직 유가 등에 본격 전가되지 않은 것이어서 4월 이후 물가동향이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신 후보자는 전쟁이 장기화되고 물가를 자극할 경우 통화정책방향 전환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회 기재위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에너지 공급 충격이 장기간 지속돼 물가상승 불안으로 이어지면 고물가 현상 고착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다만 중동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경우 한은의 기존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이론적으로 볼 때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대응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신 후보자의 개인 재산을 둘러싼 논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 후보자가 보유한 자산의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인 점이 논란이다. 외환정책을 총괄하고 42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관리하는 한은 총재 자산이 대부분 외화로 이뤄진 점은 직무와 관련한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인식이다.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신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총재산은 82억4100만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 자산이 45억7470만원에 이른다.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가운데 98%에 이르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외화예금(약 20억3650만원)과 영국 국채(3억208만원) 등이다.
한은 측은 신 후보자가 미국과 영국 등에서 교수를 했고, 국제결제은행(BIS) 국장 등 40년 이상 해외에서 살고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외화자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