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골든타임’ 놓치면 공멸”…영화인 581명 구조개혁 촉구

2026-04-10 08:02:47 게재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한목소리로 구조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13개 영화 단체와 영화인 581명은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 독점 해소와 투자 구조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극장 중심 수직계열화가 초래한 구조적 위기’로 규정했다. 실제로 2025년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 영화 개봉 편수는 30편 미만으로 줄어들며 과거 연간 100편 이상 제작되던 시기와 비교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관객 선택권 축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양우석 감독은 “관객이 극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한두 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승범 대표는 “해외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은 극장 체인 중심 수직계열화로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에서 논의 중인 ‘홀드백 6개월 의무화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제기됐다. 박경신 교수는 “관객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크린 집중을 줄여 상영 기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것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지금이 구조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했다.

영화인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과제로 △스크린 점유율 제한 및 상영 배급 겸업 규제 △플랫폼 간 홀드백 질서 재정립 △1000억원 규모 이상의 대형 펀드 조성 △세액공제 등 투자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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