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과반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직행
“국민 여론조사 득표율, 당원보다 더 높아”
네거티브·갈라치기, ‘당선 가능성’에 몰표
정원오 예비후보가 1차 경선에 이어 2차에서도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 없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박주민, 전현희 예비후보가 공약, 네거티브 등을 활용해 협공에 나섰지만 권리당원 표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또 정 후보의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은 권리당원 득표율보다 높아 본선에서의 중도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동구청장 3선을 거치며 보여준 ‘행정 성과’와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한 ‘명픽’으로 만들어진 대세론이 확고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추미애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된 것과 같은 이유로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과반 득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은 ‘정체성’을 먼저 봤고 추 후보와 같이 정 후보 역시 ‘86세대’와 맞닿아 있다”면서 “여기에 정 후보는 성동구에서의 성과가 더해진 것”이라고 했다. 추 후보와 마찬가지로 정 후보 역시 ‘강성 지지층의 선택’을 받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1차 경선에서 권리당원 100%로 3명의 후보를 압축한 후 2차 경선에서는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을 절반씩 반영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민주당의 권리당원이 아닌 사람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9만명의 안심 전화번호를 받아 먼저 답변한 3000명을 추려냈다. 무당층보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참여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 후보는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각각 과반을 득표했고 권리당원보다는 일반국민여론조사 득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오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선거는 구도”라며 “이미 당선 가능성으로 정원오 후보를 정한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판단은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권을 노린 정치 행보보다는 서울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말처럼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실용 행정가 이미지가 유권자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로 시작한 ‘칸쿤 출장’ 의혹이나 ‘여론조사 재계산’ 논란, ‘박원순 폄하 발언’ 논란 등의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미 정해진 구도를 바꿀 수는 없었고 오히려 결집시키는 모양새가 됐다”며 “네거티브는 정원오 후보의 지지율을 낮출 수도 있지만 본인의 지지율을 까먹기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여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율이 본선 경쟁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오세훈 현 시장과의 경쟁에서 통할지도 주목된다. 앞의 정원오 캠프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서울 자체가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아니다”면서 “결국 강남 3구의 몰표가 보수진영에 몰리면서 한 자릿수(득표율)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대통령과 당 지지율,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등을 고려하면 승산이 높지만 아직 선거까지 두 달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