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스트레스 최저 도시’ 비법은 걷기

2026-04-10 13:00:02 게재

중랑구 걷기 실천율 77.7% 전국 최고

주민-구청장 함께 ‘동행길’ 환경 정비

“전에는 10분 이상 못 걸었어요. 1년 정도 지나니 체력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기본 2시간은 걷죠. 무엇보다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니까요.”

서울 중랑구 걷기클럽 이아림 대표는 “혼자 걸으려면 의지가 약해서 안될 때도 있는데 함께 걸으니 규칙적인 운동이 된다”며 “이웃과 함께 걸으면 힘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중랑구에 따르면 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비롯해 용마산과 중랑천까지 지역 내 주요 구간을 연결해 ‘걷기 좋은 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걷기 좋은 환경이 주민들 걷기 실천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스트레스 감소 등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중랑구 걷기 실천율은 77.7%에 달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1위다. 서울시 평균 69.0%과 비교하면 8.7%p, 전국 평균 49.2%보다는 28.5%p나 높다.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실천율’은 지난 2018년 43.3%에서 지난해 58.4%로 상승했다. ‘2025 서울서베이’에서는 ‘일상생활 스트레스 체감도가 가장 낮은 자치구’라는 영예를 안았다.

류경기 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동행길을 걸으며 보행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그간 봉화산·용마산 동행길을 비롯해 중랑천 장미길, 망우동행길 등 지역 명소를 잇는 산책로를 정비하고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용마산 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지는 걷기 구간을 조성해 왔다. 특히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경관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걷기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류경기 구청장과 공무원, 주민들이 함께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동행길 21㎞를 세차례에 걸쳐 걸었다. 중랑장미카페부터 중랑망우공간, 장평교 일대 제방길, 용마산 구간이 중심이었다. 보행 환경과 각 시설물 정비가 필요한 지점을 이용자 시각에서 확인하고 주요 걷기 구간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구는 “현장 점검 결과에 서울 인공지능재단과 협업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보행환경을 개선해 걷기 편하고 찾기 쉬운 동시에 머물고 싶은 길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걷기 좋은 도시’ 중심에는 주민 참여형 걷기 프로그램이 있다. 이아림 대표를 비롯해 500명 가량이 참여하고 있는 걷기클럽이 대표적이다. 7개 모둠이 매주 두차례씩 망우동행길을 비롯해 중랑둘레길 봉화산동행길 중랑천길 등을 함께 걷는다. 이 대표는 “요즘은 젊은층 참여도 늘어 1938년생부터 1999년생까지 함께 걷고 있다”며 “함께 건강해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중랑구는 매월 11일을 ‘중랑 동행길 걷는 날’로 지정하고 함께 걷기를 실천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걷기클럽 회원과 주민들이 중랑망우공간에서 용마산 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지는 동행길을 함께 걸으며 건강생활 실천을 다짐하기도 했다.

동시에 서울인공지능재단과 협업해 동행길 유동 인구를 분석하고 이를 구간별 정비에 반영하고 있다. 분석 결과 보행 환경 개선과 휴식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안전 취약 구간을 보완하고 이용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단순한 보행로 정비를 넘어 중랑동행길 주변 공간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걷기 좋은 환경이 주민들 걷기 실천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걷기 정책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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