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찬성'과반'…지지율 붕괴 속 정치 격랑

2026-04-10 13:00:04 게재

미 유권자 52% “탄핵 지지”중동 전쟁 이후 민심 악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어서며, 집권 2기 초반부터 정치적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동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미국 등록 유권자의 52%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40%는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단체 ‘프리 스피치 포 피플’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스(Lake Research Partners)가 실시했다. 조사는 유권자 790명을 상대로 3월 26~30일 실시됐, 표본오차는 ±3.9%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84%가 찬성, 공화당 81%가 반대해 극단적인 분열이 확인됐다. 그러나 무당층에서는 55%가 찬성해, 중도층이 탄핵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여론은 단순한 찬반을 넘어 정치적 부담 확대를 시사한다. 집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탄핵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 변화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이후 정치적 부담이 커지며 지지율도 하락했다. 4월 초 기준 지지율은 39%로 떨어졌고, 반대는 53%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23%까지 하락해, 1기 당시 최저치(-21%)보다 더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 전쟁이 ‘결집 효과’ 대신 ‘이탈 효과’를 낳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 전쟁은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나타났다. 실제 전체 성인의 59%가 전쟁에 반대하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2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인구 집단과 주요 정책 영역에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도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여론 악화는 정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을수록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의석을 잃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하원은 단순 과반으로 가능하지만 민주당은 의석이 부족하고, 상원에서 파면하려면 3분의2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추진에 대해 “내가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거냐. 또 시작이군”이라고 반발했다.

중동 전쟁과 지지율 하락이 맞물리며, 탄핵 여론은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2026년 중간선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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