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노화 망막세포 ‘표적 제거’ 기술 제시
Bst2 표지자 규명 … 황반변성 등 퇴행성 질환 치료 새 접근
건국대학교 연구진이 노화된 망막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정밀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건국대는 의과대학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이 울산과학기술원 유자형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노화 망막세포의 표면에서 단백질 표지자 ‘Bst2’를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노화가 진행되면 망막색소상피(RPE) 세포 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노인성 황반변성 등 퇴행성 망막 질환으로 이어진다. 기존 세놀리틱 치료는 노화세포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해 정상 세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노화된 RPE 세포에서 선택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 Bst2를 확인했다. 이를 표적으로 삼아 항체 결합 나노입자 전달체(B-Z-PON)를 설계하고, 세놀리틱 약물 ABT-263을 탑재해 노화세포에만 약물이 전달되도록 했다.
이 전달체는 Bst2가 발현된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한 뒤 세포 내부 환경에 반응해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험 결과 자연 노화 및 망막 변성 마우스 모델에서 노화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망막 구조와 기능이 유의미하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전위도 분석에서도 시각 기능 개선이 확인됐으며,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노화세포를 분자 수준에서 식별하고 제거하는 정밀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항체 결합형 나노 전달체는 표적 단백질을 바꾸면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3월 게재됐다.
정 교수는 “노화된 망막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황반변성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