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중동 대응 논의
27년 만에 폴 총리 방한 … 공동언론발표·오찬 일정 이어져
한·폴 음식 접목한 오찬 메뉴 구성 … 취미 고려한 맞춤형 선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전쟁 대응과 방산 협력 등 국제 정세 및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투스크 총리의 이번 방한은 27년 만의 폴란드 총리 방한이자, 취임 이후 첫 비유럽 국가 방문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회담과 소인수 회담을 잇달아 진행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이후 공식 오찬을 통해 양국 관계의 친밀감을 더했다.
이번 회담에선 중동 정세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 협상 결렬 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고하는 등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안보 대응 등 다자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투스크 총리 방한에 앞서 “폴란드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심 회원국”이라며 “글로벌 이슈 대응에 대한 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도 핵심 의제다. 폴란드는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다연장로켓 ‘천무’ 등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축산물 등 식료품 교역 확대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소재 분야 협력도 논의될 전망이다. 폴란드에는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약 4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기도 하다.
이날 공식 오찬은 한국과 폴란드 음식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퓨전 한식 메뉴로 구성된다. 폴란드식 오이샐러드인 ‘미제리아’를 곁들인 돼지고기 말이, 된장 사워크림을 더한 피에로기(폴란드 만두), 폴란드식 양배추 요리 ‘비고스’를 곁들인 한우 채끝 등심 등 양국 전통 음식을 조화롭게 배치해 음식 문화를 통한 화합을 표현했다.
디저트로는 폴란드식 애플파이 샤를로트카와 미숫가루 아이스크림을 결합한 메뉴가 제공된다. 오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 등 경제 협력과 관련된 기업인들도 초청됐다.
선물은 투스크 총리의 개인적 성향을 반영해 준비됐다. 축구와 러닝을 즐기는 점을 고려해 스마트워치를 증정하고, 부부의 화합과 장수·백년해로를 상징하는 ‘부부학’ 액자와 방짜유기 커트러리 세트도 포함됐다.
또 애견가인 점을 반영해 반려견용 한복 망토도 함께 전달된다. 숙소에는 꽃송편 세트와 한국산 과일 바구니 등으로 구성된 웰컴 키트가 비치된 바 있다. 청와대는 “1989년 수교 이래 꾸준히 성장해 온 양국관계를 더욱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