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보선거연대 고려 안해” 선긋기…‘단일화’추진 유력

2026-04-13 13:00:02 게재

“지지층, 과거와 달리 진보연대 원치 않아”

조 국, 선제적 출마지 발표 … 김재연, 평택에

울산 등에서 ‘진보진영 단일화’ 가능성 커져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진보진영의 선거연대가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모든 재보궐선거 지역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어 선거연대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분위기다.

정개특위 회의실로 향하는 개혁진보 4당 지난 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공직선거법 및 지방선거구제 개편심사소위원회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겸 원내대표 등 개혁진보 4당 의원들이 정개특위 운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소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그동안 진보진영 선거연대는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당선을 차단하기 위해 진보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사전 조율을 거쳐 ‘단일후보지역을 서로 주고받는 타협’이 이뤄졌다. 지방선거와 함께 최대 17곳의 재보선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선거연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거대여당이 선을 그으면서 가능성이 약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진보당, 조국혁신당과 겨루는 경기 평택 재보선과 울산시장, 울산 구청장, 울산 남갑 재보선 등에서는 ‘선거연대’보다는 ‘단일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13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민주진보진영간의 선거연대는 현재로서는 유효하지 않다”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과거처럼 연대를 원하지 않고 연대 하더라도 몰아서 진보후보를 밀어주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진보당과의 선거연대가 과연 이번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에 유리할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어떤 고려나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중 조국혁신당과의 ‘사무총장 회동’에서도 선거연대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주 예고된 민주당-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회동은 두 정당의 합당 무산 이후 민주당은 ‘연대와 통합 추진 준비위원회’를,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 제로 연합 추진위원회’를 각각 설치한 이후에 이뤄지는 첫 공식회의지만 유의미한 합의사항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조국혁신당 조 국 대표는 지난 10일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다음 주 양당 사무총장 간 만남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가고 혁신당 역시 혁신당의 길을 갈 것이다. 가다 보면 만날 일이 있고 대화할 일이 있으면 그때 만나겠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미 당대표가 모든 재보궐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선거연대를 통해 어떤 것을 내주고 어떤 것을 받는 식은 시대착오적인 방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차원에서의 딜은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다는 의미다. 개별 지역 후보들의 상황에 맞춰 단일화는 할 수 있겠지만 중앙당이 나서 ‘선거연대’로 ‘빅딜’을 주도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김영진 의원은 “(조국혁신당의 조 국 대표가) ‘누구나 이기는 지역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고, 수도권에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차원에서 볼 때 연대와 통합 취지에 맞게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결정하고, 당원·지지자들도 서로 큰 차원에서 이해하고 가는 게 필요하다. (민주당의) 부분적인 양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선거연대나 단일화 가능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민주당이 상대적 열세로 예상되는 경기 평택을 재보선과 울산지역 지방선거·재보선이다. 진보당은 울산 지역과 경기 평택을 재보선에 일찌감치 후보를 내놓고 표심 다지기에 나선 상태다. 여기엔 김재연 진보당 대표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조국 대표 역시 14일에 자신의 출마지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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