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도쿄증시 시가총액 3위 올라
지난해 순이익 두자릿수 상승 기대, 배당 확대
글로벌시장서 성장, LA다저스 구장 이름 선점
전세계적으로 저가 의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도쿄 증시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의류 제조업체로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패스트리테일링(9983)은 지난 10일 전날보다 8090엔(12.0%) 상승한 7만5540엔(약 55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24조384억엔(약 225조원)으로 도요타(52조4235억엔)와 미쓰비시UFJ(33조7280억엔)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히타치(21조8160억엔)와 소프트뱅크그룹(21조5794억엔)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일본 의류 및 소매업체로는 처음 시가총액 20조엔을 넘어선 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도 2010년 43위에서 16년 만에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내 판매 확대로 2015년(17위)에 이어 국내보다 해외 영업이익이 더 커진 2019년을 계기로 2020년 6위까지 올라섰다.
주가 상승의 직접 계기는 지난 9일 발표한 실적과 배당 확대에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8월 결산법인으로 작년 9월 이후 연간 순이익 전기 대비 11% 늘어난 4800억엔(약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본 기존 전망치(4500억엔)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실적 전망을 올려 잡은 데는 자회사인 유니클로의 성장세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에서 모두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해외 유니클로 사업이 해마다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5000억엔)과 북미(3000억엔)의 매출 목표는 당초 2027년 8월 결산 때나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년 앞당겨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좋은 제품을 전세계 누구나 값싼 가격에 제공하는 궁극의 일상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이른바 ‘노재팬’ 직전인 2019년 영업이익 2344억원에서 이듬해(-883억원) 영업손실이 나면서 고전했지만, 지난해 매출 1조352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노재팬 이전을 넘어섰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유니클로가 확실히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표준으로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이번 실적 설명회에서도 “그 확신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1년 이내 재구매 비율이 2022년 약 40%에서 최근에는 60% 수준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패스트리테일링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야마오카 히사히로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라이프웨어 침투가 한층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양호한 실적”이라며 “사업 기반이 강화돼 더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지난달 미국프로야구(MLB) 최고 명문구단의 하나인 LA다저스와 야구장 명칭 등의 사용과 관련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A다저스 구장 정식 명칭은 올해부터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UNIQLO Field at Dodger Stadium)으로 바뀌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유니클로가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