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정원오 ‘재건축’ 정면 충돌
“부동산 지옥” vs “남 탓 그만”
주택공급 해법 놓고 시각 차
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재건축 정책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14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책이 지방선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오 시장은 2021년부터 시작한 신통기획 성과를 강조하며 정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13일 SNS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이주비 융자 지원 정책마저 정 후보는 ‘서울시 탓’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민주당 서울시장이 나오면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기업 모두 부동산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통기획은 민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하되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주민, 서울시, 자치구가 협력해 초기 단계부터 정비계획 수립과 절차를 조율한다. 시는 지난해 9월 신통기획 2.0을 내놓으며 정비사업 기간을 최대 6.5년 단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부동산 지옥’ 발언이 나오자 정 후보측은 즉각 반박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의 서울이 지옥이 될 것이라 예언하기 전에 서울을 지옥처럼 고단한 삶의 공간으로 만든 책임부터 통감하라”며 “정원오 후보가 강남에서 재건축과 재개발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하겠다고 하니 조급해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신통기획에 맞서 정 후보가 내놓은 대안은 ‘착착 개발’이다. 500가구 미만 중소형 정비사업 지정 권한은 자치구로 넘기고 각 정비구역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향후 1000가구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막힌 정비사업 출구를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 후보는 13일 서울도시정비조합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특성과 사업 단계가 다른 만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각 지자체가 정비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동구청장 시절부터 정비구역 지정 권한의 자치구 이양을 주장해왔다. 서울시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되면서 사업 추진 속도에 차질이 생긴다는 게 정 후보 주장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소 규모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에 넘기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