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6.3 지선 | 이현우 서강대 석학교수

“야당 대안 부재…‘샤이 보수’ 기권 가능성”

2026-04-14 13:00:09 게재

야당 리더십 부재의 결과

서울은 민주 정원오 우세

대구는 ‘보수 결집’이 변수

6.3 지방선거가 50일 남은 가운데 여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야권의 리더십 부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우 서강대 석학교수는 현재 65%를 상회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실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라기보다는 정치적 구도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13일 내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현재 대통령 지지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은 실질적인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보다 ‘국정 동력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이유도 야권이 대안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사태 대응에 대한 평가라든가 부동산, 자본시장 등 경제 지표 등은 하반기쯤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소 냉정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 국면에서는 여전히 ‘정권 지원론’ ‘내란 종식’ 프레임이 우세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아래로 추락한 배경으로 ‘샤이 보수’의 이탈을 꼽았다. 그는 “여론조사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 사람들의 의견이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난다”면서 “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당수 샤이 보수가 이번 선거에서 기권을 선택해 전체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야권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여당의 수치상 압승을 돕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여당 우위 구도가 확실한 상황에서 전체 투표율이 떨어지더라도 보수 진영의 최후 보루로 꼽히는 대구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이 얼마나 빨리 후보 단일화를 이루느냐가 관건이지만, 다른 지역의 참패 위기감이 커질수록 ‘대구만큼은 넘겨줘선 안 된다’는 결집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대구와 함께 서울 정도를 제외하면 변수가 거의 없다고 봤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시장이 후보로 나온다고 하면, 오 시장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반면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현재 당원과 일반 지지자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선거가 불러올 ‘견제 불능’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부, 입법부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여당이 차지하면 권력을 제어할 브레이크가 사실상 사라진다”며 “견제 없는 권력이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무리한 아젠다를 밀어붙일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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