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법 시행 10년…점자에 대한 인식, 더욱 확산 필요

2026-04-20 08:31:52 게재

점자 인식 조사 결과

시각장애인의 문자권을 보장하기 위해 2016년 점자법이 제정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으나 국민의 점자 인식 조사 결과 점자에 대한 인식은 널리 확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국민의 점자 인식 및 점자 사용 환경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는 비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점자가 일반 활자와 동일한 효력을 지닌 것으로 국가가 인정한 문자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률은 비시각장애인이 44.8%, 시각장애인도 60.4%에 그쳤다. 특히 공공기관의 점자 문서 제공 의무 제도에 대한 인식률은 비시각장애인 24.6%, 시각장애인 34.8%로 낮았다.

또한 비시각장애인 응답자 모두 점자를 본 적은 있다고 답했으나, 점자가 ‘가로 2점, 세로 3점’의 6개 점으로 구성된 문자라는 기본 구조를 아는 경우는 22.8%에 불과했으며 96.6%는 점자 학습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점자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비시각장애인의 48.2%와 시각장애인의 57.8%가 점자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점자 사용 환경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시설에서 점자 표기의 중요도는 높게 인식하는 반면, 실제 사용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편의 시설의 점자 사용 환경 조사 결과, 특히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점자’(중요도 4.40점, 만족도 3.12점)와 ‘화장실 성별 구분 점자’(중요도 4.40점, 만족도 2.65점) 등 일상생활의 안전과 편의에 직결되는 시설에서 중요도와 만족도 간의 격차가 나타났다. 반면, ‘승강기 버튼 및 통화 장치 점자’는 중요도(4.58점)와 만족도(3.85점)가 모두 비교적 높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공공시설의 점자 사용 환경 조사 결과, 병원(중요도 4.23점, 만족도 2.13점), 학교(중요도 4.33점, 만족도 2.84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청사(중요도 4.31점, 만족도 2.56점) 등 공공시설 역시 중요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는 ‘아파트 공동 현관이나 현관문 잠금장치 키패드 점자 부재’가 74.3%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나 연립주택 호실 번호 점자 부재’(42.7%), ‘공공건물 계단 및 엘리베이터 근처의 층·위치 안내 정보 부재’(42.0%)가 그 뒤를 이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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