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역사 위에 미래를 짓다”…국립민속박물관, 세계민속박물관 도약 선언

2026-04-20 09:04:08 게재

전시·연구·교육·국제협력 총망라 80주년 기념사업 추진…24일 기념식

국립민속박물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과거의 민속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오늘의 삶과 세계 문화를 잇는 ‘세계민속박물관’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전시·연구·교육·국제협력을 아우르는 대규모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24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8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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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념사업은 1946년 국립민족박물관 개관 이후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박물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세계로 열린 창, 협력으로 잇는 길’이라는 방향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설립 이념은 ‘박종문물(博綜文物)’에 담겨 있다. 동서고금의 다양한 문화를 널리 수집·연구해 새로운 문화 창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뜻이다. 이번 80주년 사업은 이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의 성과도 눈에 띈다. 1993년 현 청사 이전 이후 2025년까지 누적 관람객은 716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3065만명에 달한다. 특히 2025년 한해 방문객의 약 60%가 외국인으로, 국내 박물관 중 외국인 관람객 수 1위를 기록했다.

80주년 기념사업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민속의 현재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기념식 △팝업 전시 ‘민속예찬: 국립민속박물관 80년’ △국제학술대회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날 행사 ‘지구놀이터’ △발달장애인 사생대회 등이 진행된다.

23일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 시라크 박물관, 카타르박물관, 싱가포르국립박물관 등 세계 주요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계문화박물관의 미래와 디지털 전환, 관람객 중심 서비스 등을 논의한다.

같은 날 개막하는 팝업 전시는 박물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며 80년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큐레이터들이 직접 선정한 민속품 이야기를 담은 도서 ‘민속예찬’도 발간돼 관람 경험을 확장할 예정이다.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체험 프로그램 ‘꿰어야 보배, 써야 역사’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민속 소장품을 활용한 기념품을 제작할 수 있으며, 어린이날 행사와 장애인 사생대회 등을 통해 문화 접근성과 공공성을 확대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기념사업을 계기로 ‘세계민속박물관’으로의 도약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개인의 삶에서 출발해 공동체와 세계로 확장되는 이야기에 주목해 왔다”며 “민속을 통해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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