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인공지능 활용 “음식 사진을 들려준다”
시각장애인 위한 설명 기능
색감 식재료 조리상태까지
배달 플랫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시각장애인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음식 이미지 설명 기능을 개발했다.
이번 기능은 배민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공개한 것으로 AI가 음식 사진을 분석해 색감 조리상태 주요 식재료 구성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스크린리더가 텍스트 중심 안내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미지 정보까지 확장해 보다 직관적인 메뉴 탐색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를 들어 AI는 피자 이미지를 “노릇하게 구워진 도우 위에 한쪽에는 붉은 페퍼로니, 다른 쪽에는 옥수수와 햄, 치즈 소스가 어우러져 있다”는 식으로 묘사해 시각장애인이 실제 음식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기능 개발은 AI 스타트업 커넥트브릭과 협업해 진행됐으며, 소셜벤처 미션잇과 함께 실제 사용자 테스트도 거쳤다.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음식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정보 격차가 줄어든다”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고, 유용성 평가에서 5점 만점 중 4.5점을 기록했다.
배민은 향후 실제 서비스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설명의 구체성·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능이 단순 편의성을 넘어 ‘정보 접근권’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식 배달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시각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동일한 소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편 배민은 ‘배민방학도시락’ ‘쉬운 배달앱 설명서’, 휠체어 접근성을 높이는 ‘모두의 민트트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디지털 약자의 접근성 개선을 지속해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서비스 기능 자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차별 없이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