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 노후 대비 금융역량은 ‘D’…금융지식 낮아

2026-04-20 13:00:23 게재

보험연구원 3천명 조사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의 금융역량을 조사한 결과 ‘D학점’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노후대비는 물론 현재 금융상황을 개선할 역량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변혜원 선임연구위원과 이재연 연구위원이 국내 중고령자의 금융역량(Financial Capability)을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63.6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고령소비자의 금융후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식 제고뿐만 아니라, 부채 및 현금흐름 관리, 노인돌봄 대비, 재정위임, 금융자문 활용 등 긍정적 금융행동 실천을 돕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역량은 주어진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자신에게 최선의 재무적 이득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보험연구원은 전국 55세에서 79세의 중고령자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55세 이상 중고령자의 경우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이를 만회하기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자산을 관리하고 손실을 피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일반 금융지식 수준은 이자율과 물가상승률 위험분산 채권가격 대출 등 6개 질문에 대해 물었는데 겨우 절반을 넘기는 정답률이었다. 특히 복리와 채권가격, 대출 관련 대한 질문에 정답률이 낮았다. 그나마 퇴직연금에 가입한 적이 있거나 가입중인 응답자의 퇴직연금·소득 관련 지식 평균 점수는 75점이었다. 다만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운영 방식이나, 퇴직연금 세금 부과시기를 맞추는 응답률은 매우 낮았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필수인 노인 돌봄에 대한 지식도 70점을 넘기지 못했다. 사망 이후 대비는 더 심각했다. ‘장례비용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4.7%였다. 상속 및 증여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44.9%를 차지했다. 신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건강이 악화된 경우 재정 관련 위임장을 준비한 경우는 16%였다.

재무관리 의사결정 시 조언을 구하는 비율은 43.1%였으나 배우자나 친지가 아닌 금융회사 직원이나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정부·공공기관상담창구 등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자산의 재정 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44.8점이었다. 은퇴자 또는 배우자가 응답자인 1106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생활비 충분 정도’를 묻자 32.5%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은퇴 후 가구 월 소득은 은퇴 직전 1년간 평균 월소득의 56.0%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49.2%가 부채를 갖고 있었으며 부채보유자 61%는 너무 많은 부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금융지식 수준도 낮다면 행동을 개선할 확률도 낮았다. 특히 금융지식이 낮을수록 자신의 금융지식을 과신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금융지식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도 부채가 적다거나 부담이 줄어드는 양상은 보이지 않았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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