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선박 에스크로’ 서비스 시작
선박매매대금 보관·지급
국내금융 중 부산은행 처음
중소선사들이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선박 매매대금을 안심하고 수령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시작됐다.
BNK부산은행은 20일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선박거래와 해양금융에 특화된 ‘선박 에스크로 에이전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스크로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부산은행은 선박을 사고 파는 매수·매도인 사이에서 선박 매매대금을 중립적으로 보관·관리하다가 계약이 성립되면 매도인에게 이전·지급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고액의 선박 매매대금을 주고 받는 선박매매에서 에스크로 서비스는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지만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은 이를 취급하지 않았다.
에스크로 서비스에 따른 수수료는 선박가격에 연동되는 구조가 아니라 건당 5000달러(매수·매도인 각각) 수준으로 정해져 있어 선박 거래에 따르는 불확실성이나 위험에 비해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국내 해운선사들은 선박을 매매할 때 싱가포르나 영국의 법무법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은행은 특히 대형 해운기업보다 중소선사들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형 선사들은 선박을 매매할 때 주로 이용하는 중개인이 있고 중소선사들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매매자금을 낯선 해외 금융기관이나 중개인 사무소에서 받는 것보다 국내 금융기관 사무실에서 수령하는 것이 편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주로 중고선 매매에 사용한다. 한국 선사들의 중고선 매매는 1년 평균 200여건 수준이지만 부산은행은 국내 선주들이 매도인인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