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기업 배당성향 48%
총 배당액의 88% 비중 … 배당 확대 주도
높은 수준 주주환원 … 증시 활성화 견인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현금배당 총액이 3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법인들의 현금배당 비중이 88%에 달하며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밸류업 공시법인의 배당성향도 48%를 넘어섰다.
시장전문가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주도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주주환원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이 일반 기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을 보이며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법개정을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고배당 기업요건을 충족하려는 움직임도 현금배당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배당기업 81%, 5년 이상 연속 배당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2025년 기준 현금배당 총액은 35조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배당 실시 기업은 전체 799개사 중 71%인 566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1.1%인 459사가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이어왔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63%, 우선주 3.06%로 나타났다. 올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시가배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2025년 국고채 1년물 수익률 2.43%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 매력도가 채권 금리를 웃돌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최근 5년 평균 시가배당률 기준 금융이 3.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가 3.67%, 건설이 3.36%로 뒤를 이었다.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9.83%로 전년 34.74%보다 5.09%p 높아졌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12월 결산법인 314사의 결산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304사(96.8%)가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액은 30조7599억원으로 코스피 현금배당 총액의 87.7%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밸류업 공시법인의 보통주,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3.00%, 3.39%이며, 배당성향은 48.24%로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39.83%)을 크게 웃돌았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해당 회계기간 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준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편 고배당 공시 기업(255사)의 경우 평균 시가배당률은 3.24%, 배당성향은 51.60%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가배당률, 4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 상회 = 코스닥시장에서도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은 3조1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배당을 실시한기업은 666사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7%로 4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2.433%)을 웃돌았고 평균 배당성향도 37.4%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서는 기업은 288사로 전체의 43.2%를 차지했다. 코스닥 밸류업 공시법인(315사) 중 고배당 공시를 수행한 273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49.5%로 전체 평균(37.4%)을 크게 넘어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한 상장법인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균 시가배당률(2.637%)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하고, 5년 연속 배당법인의 5년간 주가등락률(18.5%)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등락률(-4.4%)을 크게 웃돌아 장기 배당실시 법인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