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필수, 베어링·모터·감속기 강자 즐비

2026-04-21 13:00:31 게재

나브테스코, 가반중량 6㎏ 이상 감속기 세계시장 60% 장악

미네베아이쓰미, 로봇 손 강점…화낙, 피지컬AI 완전 전환

일본 로봇 부품업체가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품화단계로 진입하고, 산업용 로봇이 확산될수록 관련 부품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기계와 전기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일본 부품업체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글로벌 산업로봇 분야에서 화낙(6954)과 야스가와전기(6506) 등 대형 완성품 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만 이들 못지 않은 부품업체가 다수 존재한다. 일본 증시전문 주간지 ‘닛케이베리타스’ 최신호는 “모건스탠리 예상으로 2050년 산업용 로봇 등 연간 14억대의 시장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들어가는 베어링(410억개)과 모터(270억개), 감속기(140억개) 등 막대한 부품이 필요하고 관련 업체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감속기 분야에서는 나브테스코(6268)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가반중량 6㎏이 넘는 산업용 로봇에 들어가는 감속기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다. 내구성과 정밀도가 높아서 60㎏ 이상 물체를 운반하는 산업용 로봇 부품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모터의 회전력을 큰 힘으로 바꿔주는 감속기는 로봇산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나브테스코 슈도 에리 투자 및 홍보담당자는 “최근 투자자들의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실적발표 이후 한달여 기간 약 100건의 투자자 상담이 거의 피지컬 AI와 관련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로봇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손을 만드는 미네베아미쓰미(6479)는 일본은 물론 미국 로봇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은 힘과 속도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센서가 포착한 인간 손의 움직임을 거의 실시간으로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동작 구현이 가능하다. 여기에 손가락 하나로 5㎏ 무게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힘도 갖췄다는 평가다.

로봇 손은 기계와 전자기술의 집합체다. 베어링과 모터, 센서 등이 탑재된 손 관절은 약 30~40개 수준이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에 들어가는 관절(약 60개)의 절반이 넘는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 대수가 2035년 1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35년 매출 2000억엔, 영업이익률 10%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즈키 가쓰토시 이사는 “로봇 손에 들어가는 기계부품과 전자부품 거의 전부를 자체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올해 1월 미국 CES에 출품한 이후 미국과 일본 로봇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매주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헨(6622)은 자사 제품과 AI 기술을 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중으로 AI를 탑재한 용접 로봇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새 로봇은 용접 부위의 이미지를 분석해 각도와 전압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 작업할 수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 같은 대형 제조업에서 이 로봇 도입이 예상된다.

야스가와전기 AI로봇은 분말의 종류 등을 바꿔도 적은 손놀림으로 성분을 측량할 수 있다. 사진 야스가와전기 홈페이지

한편 세계적인 로봇 제조업체 화낙은 자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을 피지컬AI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고객이 직접 AI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통해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고, 엔비디아와 협업도 발표했다. 아베 겐이치로 전무는 “AI 로봇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했고 고객과 함께 구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올해는 로봇이 모든 산업으로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낙 주가는 지난 2월 7175엔(약 6만6000원)으로 주식 분할이후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2020년(2404엔)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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