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지연’ 책임공방

2026-04-22 13:00:07 게재

유정복-박찬대 SNS 설전

공항통합 이어 쟁점 부상

인천발 KTX 사업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붙었다. 최근 공항 통합 문제로 한차례 설전을 벌였던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KTX 사업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인천시장 선거의 새 쟁점이 생긴 셈이다.

유정복 시장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발 KTX는 민선 6기 당시 공약으로 추진된 사업인데 민선 7기에서 연기되면서 2021년 개통 목표가 무너졌다”며 “추진 과정과 지연 책임을 제대로 알고 하는 이야기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박찬대 의원이 SNS에 올린 비판 글을 정면으로 맞받은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인천발 KTX) 사업이 늦어졌으면 시민에게 먼저 설명했어야 했다”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정상 추진을 강조하다 뒤늦게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의 송도역 KTX 건설현장 방문 일정을 앞두고 지연 책임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선 사이 6.2㎞ 연결선을 신설하고 송도역·초지역·어천역을 KTX 정차역으로 개량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684억원이다. 당초 2021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평택~오송 구간 포화 문제와 부지 매입, 역사 확보, 문화재 발굴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일정이 반복적으로 조정됐다. 현재는 올해 말 개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인천발 KTX 지연 책임론은 2022년 지방선거 때도 불거졌다. 당시 유 시장과 박남춘 전 시장이 이 문제로 책임공방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인천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두 사람 간 갈등이 재연되면서 이번 선거의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선 이번 논쟁이 단순한 과거 책임 공방을 넘어 행정의 신뢰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발 KTX는 시민 체감도가 높은 대표 사업인 만큼 추진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유권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공항 문제에 이어 KTX까지 주요 기반시설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이번 선거는 개발 성과뿐 아니라 추진 과정에 대한 신뢰와 책임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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