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일구는 사람들 ⑦ 권익환 샤픈고트 대표

인공지능 기반 재난안전 플랫폼…환경 학습해 위험 대응

2026-04-22 13:00:16 게재

‘트리토나 알파’ 재난 감지 … 하나의 모듈형 유닛에 통합형 대응

다중이용 시설 안전관리 … 스마트시티·모빌리티 확장 가능 모델

2026 CES 혁신상 수상 … 기술력은 인정, 매출과 성장은 별도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강력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세계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은 지속되는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 성장은 혁신정신이 일궈 온 성과다. 내일신문은 기업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사람들을 연재한다. 그들의 고민과 행보가 한국경제와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좋은 지침을 담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재난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안전관리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감지 중심의 기존 시스템을 넘어 환경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위험을 판단하는 ‘지능형 재난안전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샤픈고트의 ‘트리토나 알파’는 인공지능 기반 재난안전 플랫폼으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트리토나 알파는 다중이용시설과 도시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0일 부산 본사에서 만난 권 대표는 “혁신상은 기술의 보증이지만 매출과 성장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전 설루션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인터뷰를 통해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부산 본사에서 만난 권익환 샤픈고트 대표가 트리토나 알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창배 기자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상품기획과 마케팅, 경영 분야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규정과 조직의 틀 안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를 반복적으로 느꼈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다. 특히 에너지가 분산되는 구조에 대한 회의감도 창업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 평소 일상 속에서 느끼던 불편함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는 전환점이 됐다. 체계적인 교육과 초기지원을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창업 초기 가장 큰 어려움은

초기에는 자금과 인력문제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정부지원금으로 출발했지만 사업이 확장되면서 개인자산을 투입하고 대출과 보증까지 감수해야 했다. 특히 제조기반 창업 특성상 금형 사출 설계 인증 등 전 과정이 낯설었다. 비용과 품질, 양산 사이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심리적 부담도 컸다. 결국 창업은 판단과 결정,책임과 자금의 연속이라는 점을 체감했다.

●CES 혁신상 기술의 핵심 경쟁력은

트리토나 알파는 인공지능(AI) 안전구조시스템(ASR) 기반 재난안전플랫폼이다. 기존 단일 기능중심 제품과 차별화된 통합형 시스템이다. 화재 감지뿐 아니라 범죄예방, 환경변화 대응까지 하나의 장비에서 구현하며 스스로 학습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기술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재난안전 분야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십년 전 규정에 묶여 새로운 방식의 소화기술이나 안전장비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혁신기술보다 저가의 기존 제품이 반복적으로 공급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트리토나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정교한 재난안전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CES 수상이 사업에 미친 영향은

CES 혁신상 수상은 초기에는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는 점차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실제 구매나 유통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기업과 협업기회를 확보하고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는 여전히 유효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혁신상은 사업성공을 보장하는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에 불과하고 이후의 시장개척과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향후 사업방향은

초기부터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내보다 기술 수용성이 높은 해외에서 실적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는 현지 기업과 협력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건설 보험 실버케어 등 재난안전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기술기반 융합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전략이다. 향후에는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난안전을 특정 산업이 아닌 다양한 산업과 결합 가능한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창업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은

현행 지원정책은 7년 미만 기업 중심으로 설계된 경직된 구조를 갖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지원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는 창업생태계 전반의 지속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납품이나 사업확대 과정에서 필요한 보증제도, 자금집행 이후 정산절차 등 실질적인 금융지원도 보완이 필요하다. 창업기업이 일정 단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김창배 기자 goldw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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